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와 공영방송 KBS가 총선 보도에서 동명이인 후보 사진을 내보냈다. 

연합뉴스는 지난 17일 <[속보] 與포천가평 결선,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 승리…본선행> 제목으로 보도했는데 관련 사진은 김용태 전 의원을 썼다.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포천가평 지역에 출마했다. 그런데 연합뉴스는 이 같은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면서 ‘김용태 전 의원이 제22대 총선 고양정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고 사진을 설명하면서 김 전 의원의 사진을 썼다.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은 포천가평 지역 결선에서 권신일 전 대통령직 인수위 기획위원을 꺾고 공천을 확정지었다. 김용태 전 의원은 서울 양천을에서 3선을 지냈고, 고양시정 선거구에 전략공천됐다.

▲ 연합뉴스 17일자 보도.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 소식을 전하면서 김용태 전 의원을 사진을 썼다.
▲ 연합뉴스 17일자 보도.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 소식을 전하면서 김용태 전 의원을 사진을 썼다.

동명이인 두 사람을 착각한 것으로 보이지만, 보도 제목과 사진 설명이 엇갈린 채로 보도를 내보내면서 연합뉴스 최종 데스킹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속보’ 처리를 해야 하는 짧은 시간 동안 동명이인 사진을 거르지 못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연합뉴스는 17일 <與김은혜 “이종섭 즉시 귀국, 황상무 자진사퇴가 국민 눈높이”>를 보도하면서 “윤석열 정부 초대 대통령실 홍보수석 출신인 김 예비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종섭 (주)호주대사는 즉시 귀국해 공수처 조사에 임하시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은혜 후보를 초대 홍보수석이라고 소개했지만 윤 정부 초대 홍보수석은 최영범 수석이다.

더욱 황당한 뉴스는 KBS <[총선] 민주당, 서울 강북을 경선에 박용진·조수진 2인 경선> 제목의 보도다. KBS는 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공천 철회로 공석이 된 강북을 지역구에 박용진 의원과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가 양자 경선으로 치루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 KBS 17일자 보도. 박용진 의원과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 양자 경선 소식을 전하면서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 사진을 썼다.
▲ KBS 17일자 보도. 박용진 의원과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 양자 경선 소식을 전하면서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 사진을 썼다.

그런데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의 사진이 아니라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의 사진을 내걸었다. 조수진 의원이 2주 전 서울 양천갑에서 이미 공천에서 탈락한 인물이고, 더욱이 민주당 경선 소식을 전하면서 국민의힘 현역 의원 사진을 내보낸 것이서 조롱까지 나왔다. 현재 <[대체] [총선] 민주당, 서울 강북을 경선에 박용진·조수진 2인 경선> 제목으로 조수진 의원 사진은 교체됐다.

종종 동명이인의 사진을 올리는 실수가 벌어지긴 하지만 총선 보도의 경우 이해관계가 클 수 있고, 특히 공영방송과 국가기간뉴스통신사에 대한 신뢰의 문제라는 점에서 가벼이 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연합뉴스와 KBS는 해당 보도에 대해 경위를 설명하거나 사과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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