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들이 기사 작성 시 생성형 AI를 활용하거나 도입할 의향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신문협회가 소속 회원사 23곳에 ‘생성형 AI 기술 도입 현황’을 물었더니 19곳(82.6%)은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거나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확정된 계획은 없지만 검토 중(39.1%) △도입을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 운영 중(26.1%) △실제 업무에 활용 중(17.4%) △도입할 계획 없음(17.4%) 순이었다.

▲지난달 신문협회보.
▲지난달 신문협회보.

신문협회는 지난달 15일부터 26일까지 <생성형 AI 도입 및 활용 현황>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에는 총 23개사(재경 9개사, 지역 14개사)가 응답했다.

19개 신문사들은 생성형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분야로 ‘기사에 사용되는 텍스트, 이미지 생성’(68.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자료 수집과 분류에 활용’(42.1%), ‘독자 분석 및 개인화 서비스 등에 활용’(26.3%) 순으로 나타났다.

19개사 중 자체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는 곳은 2개(10.5%)밖에 없었다. 또 직원들을 위한 생성형 AI 교육이나 훈련을 실시한 적이 있는 신문사는 8개(34.8%)사였다.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거나 활용하길 원하는 생성형 AI 솔루션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챗GPT(30.0%), 미드저니·네이버 클로바(각각 20.0%), MS빙·구글 바드(각각 10.0%), 달리(6.7%), 스테이블디퓨전(3.3%) 순으로 답했다.

‘생성형 AI를 통한 기사 작성 여부’를 묻자 15.8%가 생성형 AI로 기사를 작성하고 있었으며, 84.2%는 아직 생성형 AI로 기사 작성하지 않고 있었다.

‘생성형 AI를 업무에 활용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 ‘결과에 대한 진위 검증의 어려움’(43.5%)로 가장 많았고, ‘전문 인력 부족’(39.1%), ‘초기 단계로 서비스 불완전성’(30.4%), ‘표절 및 저작권 침해 문제’(26.1%) 순으로 조사됐다.

‘생성형 AI의 뉴스 무단 학습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정책이나 언론사 대응방안’에 대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47.8%가 ‘생성형 AI 기업과 언론사 간 공정한 거래 관행을 정착시키기 위한 뉴스 콘텐츠 이용 대원칙 제정’이 가장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생성형 AI 기업으로부터 뉴스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법제도 개선 및 지원(21.7%) △생성형 AI가 학습 데이터로서 뉴스 콘텐츠를 활용할 경우 적정 뉴스 저작권료 산정 기준 마련(17.4%) △포털-언론사 간 뉴스 콘텐츠 이용 관련 표준계약서 마련(8.7%) 순이었다.

정부를 향해서는 △저작권 보호 및 적정 저작권료 책정 △정책 및 법제 개선 △기술 지원 및 인프라 개선 △교육 및 연수 프로그램 확대 등을 요구했다.

신문업계에서 자체 기사 작성 생성형 AI ‘AI 어시스턴트’를 개발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회사는 조선미디어그룹(조선일보·TV조선·조선비즈·땅집고)이다. 지난해 12월21일부터 조선일보는 ‘AI 어시스턴트’를 활용해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 해당 기사들 끝에는 “조선일보와 미디어DX가 공동 개발한 생성형 AI의 도움을 받아 작성한 기사입니다”라고 표시하고 있다. 조선일보를 시작으로 그룹사인 TV조선, 조선비즈, 땅집고 등도 프로그램을 활용 중이다.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도 국내 언론사 최초로 생성형 AI 챗봇 ‘애스크비즈’(AskBiz) 개발을 완료했다. 애스크비즈는 동아비즈니스리뷰(DBR) 기사와 박영사의 경영학, 경제학 교재 11종을 학습한 AI 챗봇이다. 동아일보는 지난달 사보에서 “경영, 경제 관련 질문에 전문적인 답변을 내놓는다는 점이 시중 챗봇과의 차이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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