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예산 분석 보도를 놓고 경영진과 갈등을 벌이다 퇴사한 충청 지역주간지 충청리뷰 기자들이 새 매체를 창간한다. 새 매체의 제호는 ‘미디어 날’이다. 충청리뷰 당시 이재표 편집국장과 박소영 편집부국장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미디어 날’은 비영리 독립언론으로 “이야기를 중심에 둔 탐사보도와 내러티브 방식의 기사 작성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다양한 방식으로 뉴스를 만든다. 인문 사회 계간지를 발행한다. 탐사보도 취재물을 모아 단행본과 무크지를 제작한다. 자체 문화공간 ‘카페 날’에서 미디어 교육, 문화사업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비영리 매체로 광고 없이 구독 경제방식의 회원들 회비로 운영된다. 입회비를 낸 정회원에게 출판물과 문화 공연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미디어 날’은 다음 달 15일 창립총회를 열고 창간준비호를 출판하기로 했다.

▲ 비영리 독립매체  '미디어 날' 로고
▲ 비영리 독립매체 '미디어 날' 로고

이재표 공동대표는 22일 통화에서 “‘미디어 날’은 탐사보도 내러티브를 지향한다. 스토리를 가진 연재물과 같은 보도를 기획 중”이라며 “사회성 짙은 이슈도 있지만 아카이브 형태로 감동적인 스토리를 카테고리로 두고 사람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계간지 출판의 경우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10명 정도의 프로젝트 팀을 꾸려서 내려고 한다”며 “편집위원회를 이미 구성했고, 긴 호흡을 가지고 취재하고 소장하고 싶은 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충청리뷰는 지난해 뉴스타파 등 언론사와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검찰예산검증 공동취재단’에 합류해 충청지역 검찰청과 지청의 특수활동비 등을 취재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이재표 당시 국장이 사측이 관련 보도를 막고 있다는 취지로 쓴 칼럼이 본인 동의 없이 지면에 빠지는 사태가 벌어졌다. 국장직에 보직해임된 이후 철회됐지만 보도가 나오지 않으면서 편집국 기자 4명이 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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