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공동체라디오 누리집 갈무리
▲ 전주공동체라디오 누리집 갈무리

전북 지역 유일 공동체라디오인 전주공동체라디오(이사장 김은규)가 14일 개국한다. 

전국 공동체라디오는 지난 2004년 최초 도입 당시 공모에 참여했다가 탈락한 이후 2005년 전주시민미디어센터를 만들어 꾸준히 공동체라디오를 준비해왔다. 전주공동체라디오는 지난 2021년 4월 전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학자, 시민들이 모여 사단법인 전주공동체라디오 설립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같은해 7월 방송통신위원회에서 FM 93.5MHz로 방송 허가를 받았다. 

같은해 12월 설립한 사단법인 전주공동체라디오는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전북마을공동체미디어활성화네트워크, 전북대방송국동우회, 민주노총 전북본부, 전주겨레하나, 전주YMCA, 호남언론학회, 참여와 공감포럼, 참여미디어연구소 등 지역 시민단체와 노조, 학계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했다. 

공동체라디오는 소출력 지상파 방송으로 송신소 기준으로 반경 5~10km까지 들을 수 있다. 전주 전역과 일부 완주군 지역에 해당한다. 매일 오전 5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방송할 예정이다. 

▲ 전주공동체라디오 방송 권역. 사진=전주공동체라디오 누리집
▲ 전주공동체라디오 방송 권역. 사진=전주공동체라디오 누리집

최성은 전주공동체라디오 방송본부장(전북시민미디어센터 소장)은 지난 13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지난해 3월부터 유튜브에서 시범방송을 진행하며 시민들이 참여하는 30여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기후 생태 동물 관련 프로그램, 고등학생이 참여하는 진로 고민, 마을신문·마을미디어 분들이 나와서 지역 밀착형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음악, 문학 프로그램, 어르신들과 어린이 청소년 등 다양한 소수자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공동체라디오는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방송이다. 최 본부장은 “지역방송사들도 지역이야기도 있지만 서울 중심의 이야기가 많은데 공동체라디오는 지역 정보만 전하는 게 아니라 시민들이 직접 방송제작 주체가 돼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다른 시민의 이야기를 들으며 서로 소통하는 열린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전주공동체라디오는 지역주민들이 라디오 프로그램에 단순 출연하는 것을 넘어 프로그램 진행도 맡을 수 있게 준비해왔다. 최 본부장은 “라디오 시민제작자 교육을 1년에 2번씩 진행해 4기까지 진행했다”며 “방송 원고만 쓰는 게 아니라 기획에 참여하고 기술도 담당하기 때문에 주민들이 교육을 받고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주공동체라디오는 시민들의 후원을 받아 운영한다. 최 본부장은 “전주시가 공간을 지원했고 시 보조금도 중요하지만 시민들 후원이 필요하다”며 지역사회 광고에 대해서도 “광고도 가능하고 진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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