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마포구 한겨레 사옥 사진. 사진=미디어오늘
▲ 서울 마포구 한겨레 사옥 사진. 사진=미디어오늘

한겨레가 한화그룹 편법승계 의혹 보도 관련 ‘기사와 광고를 거래하려다 불발되자 보복성 기사를 보도했다’는 소문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며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한겨레는 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이 임원 성과급인 RSU(Restricted Stock Unit, 양도 제한 조건부 주식) 제도를 장남인 김동관 한화 부회장으로 경영권 승계에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관련해 설 연휴 전 출처불명의 지라시가 유포됐다. 한겨레 광고국 임원이 한화 홍보실 임원을 만나 기사와 광고 딜(기사를 광고와 거래하는 일)을 하려다 무산되자 한겨레가 한화 승계문제를 겨냥한 보복성기사를 대대적으로 보도한다는 내용이었다. 사내에서 곱지않은 시선과 의혹이 확산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에 한겨레는 경영기획실 명의로 13일 입장문을 내고 “한겨레를 음해하려는 불순한 의도를 지닌 지라시가 분명하지만 지라시가 나돈 당일 오후와 연휴 기간 동안 광고사업국을 상대로 사실관계 확인 작업을 거쳤다”면서 “(사실과 다른) 지라시 작성·유포자에 대한 수사를 공식 의뢰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광고사업국은 새해를 맞아 주요 기업 30여곳을 대상으로 신년인사를 했는데 한화의 경우 지난달 12일 한화 임원과 방문일정을 협의해 15일 오후로 약속을 잡았다. 편집국에서는 지난달 15일 한화 RSU 관련 기사가 지면 계획에 잡혔기에 광고사업국에서는 신년 인사 뒤 몇시간 후 나갈 기사를 모른체 하고 덕담만 나누기 난감해 기사 작성자인 경제산업부장에게 기사 나가는 걸 한화 쪽에 얘기해도 되는지 물었고 기사 작성 기자에게 ‘반론을 듣기 위해 취재 중이라 한화 쪽에서도 기사화 사실을 알고 있으니 상관없다’는 답을 받았다.

지라시에는 한겨레가 한화 쪽에 취재접촉을 하지 않았다는 내용도 있지만 실제 한겨레 기사를 보면 한화 쪽 반론이 담겨 있다. 

▲ 지난달 16일자 한겨레 지면에 실린 한화그룹 편법승계 의혹 기사
▲ 지난달 16일자 한겨레 지면에 실린 한화그룹 편법승계 의혹 기사

한겨레는 “광고사업국은 이 자리에서 기사와 광고 딜 같은 얘기는 전혀 없었으며 이는 신년 인사 자리에 한겨레 광고사업국은 임원 포함 4명, 한화는 임원 4명 등 모두 8명이 참석했기 때문에 바로 확인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며 “무엇보다도 한겨레 광고사업국은 그동안 기사와 광고를 거래하는 부도덕한 영업을 한 적이 절대 없으며 이는 한겨레 구조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고 했다. 이어 “대표이사를 포함해 편집인, 뉴스룸국장, 경제산업부장 그 누구도 광고사업국에서 한화  RSU 기사 관련 이러한 요청을 받은 일이 없다”고 했다. 

한겨레는 13일 오전 확대임원회의에서 지라시 내용이 날조된 거짓일 뿐 아니라 한겨레를 악의적으로 음해하려는 세력에 의해 작성‧유포된 것으로 볼 수밖에 없어 단호히 대응하기로 했다. 이어 현재 광고사업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1차 확인 절차에 이어 인재개발부 조사로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히 밝히겠다고 했다. 한겨레는 “정당한 보도를 음해하고 한겨레 신뢰를 훼손시키려는 불산한 의도를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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