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날씨 뉴스 배경화면에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주장하는 현수막을 노출해 비판 받았다. 시청자 항의 이후 KBS는 해당 현수막 부분을 보이지 않도록 가렸다.

지난 22일 KBS는 ‘930뉴스’ 일기예보 영상에서 기상캐스터 뒤에 보이는 배경화면에서 “학생인권조례 폐지하라”는 문구를 담은 현수막을 함께 노출했다. 이에 일부 시청자들이 KBS 측에 항의했다. 

▲ 지난 22일 KBS 일기예보 영상 갈무리. 빨간색 원표시=미디어오늘
▲ 지난 22일 KBS 일기예보 영상 갈무리. 빨간색 원표시=미디어오늘

한 시청자는 이날 KBS 누리집 상담실을 통해 “공영방송 날씨예보에 아동인권을 후퇴시키는 문구의 현수막이 등장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해당 뉴스 화면에서 삭제 또는 모자이크·블러 처리를 해달라”고 했다. 

KBS 측은 23일 해당 시청자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해당 내용 수정했다”고 답했다. KBS는 다시보기 영상에서 현수막 부분을 가렸다.

▲ 지난 22일 KBS 뉴스 일기예보 영상 갈무리. 현수막 부분은 수정
▲ 지난 22일 KBS 뉴스 일기예보 영상 갈무리. 현수막 부분은 수정

KBS 관계자는 지난 24일 미디어오늘에 “날씨 뒷 배경은 주로 당일 올리는 연합뉴스 사진을 사용한다”며 “전혀 의도한 바는 아니었고 민원인의 의견대로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다고 판단해 수정했다”고 했다. 

KBS가 해당 영상에 사용한 배경은 연합뉴스가 지난 15일 <얼음 언 출근길>이란 제목의 사진기사로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 인근에 얼음이 얼어있는 인도를 찍은 장면이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