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지난해 10월11일 치러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MBC ‘뉴스데스크’,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등이 여당에 불리한 보도를 했다고 주장하자,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가 ‘공정보도 준수촉구’를 결정을 내렸다.

지난 5일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가 발표한 최근 심의 결과에 따르면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는 국민의힘이 심의를 신청한 MBC 보도 5건에 모두 ‘공정보도 준수촉구’를 결정했다.

▲지난해 10월11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보도한 9월25일 MBC 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지난해 10월11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보도한 9월25일 MBC 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미디어오늘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지난해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전 MBC가 유튜브채널에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 관련 보도만을 한데 모아놓은 유튜브 영상을 심의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는 인터넷 보도를 심의하는 기구이므로 유튜브 영상을 심의할 수 없다. 이에 국민의힘은 하나의 유튜브영상에 모여있는 보도들을 일일이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에 심의 신청했다.

공정보도 준수촉구 조치를 받은 기사는 다음과 같다.

<사면된 김태우 다시 강서구청장?.. “사법부에 대한 정면도전”> (MBC 뉴스데스크, 지난해 8월14일)
<‘출마 통보’ 김태우.. 고민 깊어지는 국민의힘> (MBC 뉴스데스크, 지난해 8월28일)
<이언주 “尹 ‘박정훈 사건’으로 큰 타격 이념 행보? 국가 근간 갈라치기 중” 김태우 강서구 보궐선거 공천 사실상 확정 부분>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지난해 9월6일)
<김태우 빈자리에 또 김태우 공천.. “보궐선거 비용부터 내야”> (MBC 뉴스데스크, 지난해 9월17일)
<“민주당 죽 쑤는데 여당 왜 밀리나... 강서구청장 지면 메가톤급 충격”> (MBC 뉴스데스크, 지난해 9월25일)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는 “해당 보도가 선거 시기 이전에 보도됐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특정 정당 후보자의 출마와 관련해 일방의 입장을 부각하거나 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제목 등으로 보도한 것은 유권자를 오도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해 9월25일 기사에서 “다음 달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가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를 앞서는 여론조사가 잇따라 발표된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각각 SNS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을 향해 비판하는 목소리를 주로 기사에 담았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해 9월25일 자신의 SNS에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내년 총선 수도권 민심을 미리 확인해 보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다. 야당이 저렇게 죽을 쑤고 있는데도 여당이 압도하지 못하고 밀리고 있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당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5% 차이로 지면 ‘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는데, 강서에서 5% 차이로 지면서 총선에서 서울 지역구 20곳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0월11일 치러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56.52%(13만7065표)를 얻어 39.37%(9만5492표)를 기록한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를 약 17%포인트 앞서며 압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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