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를 향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질문을 정치공세로만 생각하지 말고 국민에게 당당하게 얘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7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김홍일 방통위원장 후보가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답하는 모습. ⓒMBC
▲27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김홍일 방통위원장 후보가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답하는 모습. ⓒMBC

27일 김홍일 방통위원장 후보 인사청문회에서 허은아 의원이 “국민이 우려하는 부분이 있다면 후보가 적극 해명하고 실력으로 입증해야 한다. 야당 의원들의 질문을 정치공세로만 생각하지 말고, 국민께 좀 당당하게 얘기해 주셔야 앉아 있는 여당 의원이 좀 덜 부끄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허은아 의원은 “오늘 신임 방통위원장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하고 있는데 답답하고 먹먹하다. 전임 위원장 청문회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청문회를 하게 됐다. 총선을 앞두고 방통위를 무력화해서 본인들이 만들어 놓은 편향적인 방송 환경을 연장하려는 야당의 정략적 의도로 벌어진 일이라는 데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아무리 그렇더라도 후보는 국민 앞에 방통위원장으로서의 자격과 능력을 증명해 보이는 건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운을 뗐다.

이어 허은아 의원이 “방송·통신 분야 경력이 부족하다는 데 전문성 논란이 있다. 또 다시 검사 출신 인사가 지명됐다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 후보자 입장은 뭐냐”고 묻자, 김홍일 후보는 “제가 방송·통신 분야의 기술적인 면, 시장 상황 등 전문적인 지식이나 경험이 없는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제가 방통위 관련한 법률이나 해석, 이해관계조정 그런 것에 관한 나름의 경험이 있으니 이를 살리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허은아 의원은 “이전 정권도 정치적 편향성과는 별개로 법조인 출신을 임명하고 또 전문성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그렇더라도 국민께선 지난 정부의 잘못을 번복하는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고 말하자, 김홍일 후보는 “그렇다”고 말했다.

허은아 의원이 “전문성과 경험 등이 좀 부족하다는 부분을 어떻게 채우고 극복해 나갈 건지, 국민 앞에서 적임자라고 증명할 수 있는 각오와 입장을 말해달라”고 하자, 김홍일 후보는 “관련 전문가들 의견과 조언, 공부를 통해 부족한 부분은 채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민 KBS 사장의 김영란법 위반 혐의 권익위 신고가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 전임 권익위원장으로서 답해달라는 질문도 이어졌다.

허은아 의원은 “권익위원장에 부임한 뒤 야권 성향 KBS MBC 이사진에 대해 김영란법 및 이해충돌방지법 등을 위반했다고 신속히 결론을 내리면서 언론에 알렸다. 그러나 박민 KBS 사장에 대한 김영란법 위반 신고 사항은 결론이 안 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또 방송·통신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위해 어떻게 할 건가”라고 질문했다.

김홍일 후보는 “박민 사장 건은 절차대로 진행되고 있다. 권익위가 합의제 기구다. 절차대로 진행될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은 권력 등 힘에 의해 좌우되지 않고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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