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노사가 지난달 27일 2023년도 임금을 전년 대비 3.1% 인상하는 임금 협약에 최종 합의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해 연속 3%대 인상이다. 조선일보 노조는 기자들로 구성돼 있으며 전체 조합원은 188명이다.

조선일보 노동조합(위원장 안준용)에 따르면, 3.1%는 전체 사원의 연봉 총액 기준 인상률이다. 조합원으로 좁히면 평균 4.4% 인상한 수치다. 평기자 평균 인상률은 5.4%, 차장대우 평균 인상률은 3.4%다. 저연차일수록 인상률은 더 높다.

조선일보 노조는 지난달 30일 노보를 통해 “노조가 전 조합원 설문조사와 대의원회의를 거쳐 지난달(10월) 회사에 제시한 인상률(7~9%)에는 못 미친다”면서도 “작년 대비 올해 경제 여건과 업계 실적 지표가 나빠진 상황에서 2년 연속 전체 사원 총 연봉 3%대 인상을 달성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조선일보 사옥 간판. 사진=미디어오늘.
▲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조선일보 사옥 간판. 사진=미디어오늘.

10년차 안팎 A 조합원은 노보에 “요즘 고금리, 고물가 때문에 한 달 한 달 버티기 힘들었던 게 사실”이라며 “처음 기대했던 목표치보다는 적지만, 3%대면 회사도 성의를 보여준 것 같다”고 했다.

B 조합원은 “회사에서 ‘업계 최고 대우’를 해준다는 믿음이 이어져야 일할 맛이 나고, 위기 때도 노사가 똘똘 뭉쳐 함께 이겨나갈 수 있지 않겠느냐”며 “더 큰 책임감을 느낄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임금·복지 지원을 강화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C 조합원은 “내년에도 ‘1등 언론’ 구성원으로 소속감과 책임감을 갖고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회사가 연말 격려금으로 ‘업계 최고 대우’를 완성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보에 따르면, 조선일보 사측은 임협에서 “올해 업계 여건이 많이 어렵지만, 업계 최고 대우를 하겠다는 기조 자체엔 변함이 없다”고 했다.

기자협회보를 보면, 동아일보 노사는 지난 5월 기본연봉 3.5%를 인상한 2023년 임·단협에 합의했다. 한국일보는 지난달 말 총급여를 3% 인상하고 자녀학자금과 출산경조금을 확대하는 2023년 임·단협에 합의했다. 경향신문 노사도 지난달 23일 기본급을 2.3% 올리는 내용의 2023년 임협을 체결했다. 지난달 30일 한국은행은 올해 물가상승률을 3.6%로 전망했다.

한편, 최인준 기자는 조선일보 노조위원장 선거에 단독 후보로 출마했다. 최 후보는 노보에 “노조위원장이 되면 숨어 있는 목소리를 듣고 어떤 애로 사항이 있는지 촘촘하게 들여다보겠다”고 했다. 조선일보 노조위원장 선거는 4일부터 7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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