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 자회사 부사장이 배임수재 혐의로 기소된 것과 관련해, 서울경제 노동조합이 “서울경제TV에 대한 경영진단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서울경제TV의 악재가 자칫 대주주인 서울경제에까지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서울경제 노동조합은 17일 성명을 내고 “서울경제신문의 브랜드를 서울경제TV가 훼손한 행태에 대해 분노로 들끓고 있다”며 “금전 의혹으로 서울경제TV 전 간부가 구속-기소된 사실만으로도 서울경제신문의 가치는 깊은 상처를 입었다. 과연 독자들에게 엄정한 공정함을 내세울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서울경제TV CI
▲서울경제TV CI

서울경제TV 콘텐츠 제작 자회사 서울커뮤니케이션스(이하 서울컴) 부사장 A씨는 지난달 금품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A씨는 2017년~2019년 서울경제TV에 출연한 증권 전문가에게 8000여 만 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컴 대표는 서울경제TV의 이상석 대표로, 이 대표는 “법률 검토를 거쳐 이사직에서도 해임조치 했으며 자체 조사를 통해 의혹의 진위를 확인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노조는 “서울경제TV 경영진은 수사가 시작된 5월부터 이 문제를 인지했지만 침묵했다”며 “서울경제신문의 브랜드를 지키는 조합원들 누구도 지난 10월, 자회사의 간부가 구속되기까지 이 사실을 몰랐다는데 참담함을 느낀다. 더욱이 서울경제신문은 지난해 기준 무려 14억여 원의 대여금으로 자회사의 경영지원까지 도맡고 있다. 그런데도 일말의 상황에 대해 그 어떤 정보의 공유를 받지 못했다는 사실에서 오는 배신감은 글로 다 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추락한 위신 회복은 결국 대한민국 최고의 경제지면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매일을 현장에서 피땀 흘리는 조합원들의 부담으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울분을 표한다”며 “서울경제TV의 전직 임원의 구속도 자정작용이 아닌, 경찰의 수사로 불거졌다는 것에 엄중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서울경제TV에 대한 경영진단을 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외부 기관을 통해 서울경제TV에 대한 재무·경영진단을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내부 통제에 실패한 조직을 이번 기회에 제대로 바로 잡지 못하면 사고는 또 발생한다. 자회사의 가치 추락은 서울경제신문의 가치 훼손으로 연결되는 것이 자명하다”며 “서울경제신문도 이번 사태를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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