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합참의장 후보자가 북한 미사일 도발한 날 근무 시간 중에 자기 핸드폰으로 주식 거래한 사실을 두고 윤후덕 민주당 의원은 “장군인 상태에서 이런 짓을 했다는 것을 지금 해명을 하는 거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김명수 후보자는 “작전 직위에 있지 않다 보니 상황을 캐치하고 하는 부분이 조금 늦었다”며 연신 사과했다.

15일 김명수 합참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윤후덕 의원은 “해군에서 합참의장 후보자로 와서 처음에는 좀 환영했는데 지금은 좀 실망스럽다”며 “인사 검증이 부실로 종합 세트인 것 같다. 첫째 북한이 미사일을 도발한 날 근무 시간 중에 십수 차례 주식 거래를 했다. 둘째 북한이 미사일을 도발한 다음 날에는 골프장을 다녔다. 셋째 자녀의 학폭 문제를 검증하는 과정에서도 사실상 은폐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윤후덕 의원은 “2022년 1월 17일 오전 8시 50분에 탄도미사일을 북한 놈들이 발사했다. 그리고 오전에는 NSC가 개최됐다. 아마 그 시간 때쯤에 후보자는 주식 거래를 했다”고 물었다.

김명수 후보자가 “제가 주식 거래를 수차례 한 것에 대해서는 고위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행위라고 생각한다. 그 당시에 제가 국방부 국방개혁 운영추진관으로 있었을 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부분에…”라고 답하자, 윤 의원은 “NSC에 참석했다는 얘기가 아니고 NSC가 회의를 할 정도로 국가안보에 심각한 그런 상황에서 군인으로서, 그때 장군이었다. 그런데도 근무 시간 중에 주식을 했다. 그걸 확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후보자는 “근무 시간에 핸드폰을 가지고 거래했느냐?”고 묻자, 김 후보자는 “제가 지금 모든 금융거래는 스마트폰으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윤후덕 의원은 “근무 시간에 이를테면 11시 반 이럴 때쯤 사무실에서 거래했다. 그건 중징계 대상이다. 그런데 어떻게 이 자리까지 오셨나?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본인이 핸드폰으로 근무 시간 11시 반에 자기 사무실에서 거래했다는 얘기인데, 청와대나 법무부에서 인사청문에 체크했을 때 자진해서 이런 사실을 알려드렸어야 하는데 안 했죠?”라고 물었다.

김명수 후보자는 “그 거래 내역에 대한 시간까지는 제가 확인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본인도 안 했고 검증단에서도 검증도 안 한 거다. 그래서 참사라고 하는 거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김 후보자는 “제가 그 당시에 국방개혁 운영관실의 소장으로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한 것은 제가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윤 의원은 목소리를 높였다. “아니 잘못된 거다. 당연히 이 자리에서 잘했다고 그러겠느냐?”며 “근무 시간 중에 자기가 자기 핸드폰으로 주식 거래했다는 거 아닌가? 이건 일반 공무원도 중징계다. 근데 국가안보 상황에서, 장군인 상태에서 이런 짓을 했다는 이거를 지금 해명하는 거냐?”고 질타했다. 

김명수 후보자는 “일단 제가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그때 작전 직위에 있지 않다 보니까 그런 전반적인 상황에서 제가 상황을 캐치하고 하는 부분들은 조금 늦었지 않을까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도 제가 잘못했다”고 재차 사과했다. 

반면 윤 의원은 “잠시 민간인이 됐어요? 잠시 군인이 아니고 그때 민간인이었어요?”라고 비난했다.

영상엔 윤후덕 의원과 김명수 후보자의 주식 거래 관련 질의응답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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