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15일 오전 국회에서 “민주당이 ‘위성정당 방지법’을 당론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준 이 의원을 비롯해 기자회견문에 연명한 국회의원은 30명이다. 이 의원은 추가 연명자가 있으면 이 의원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업데이트하겠다고 했다. 

이 의원 등은 “민주당은 달라야 한다”며 “지난 대선에서 우리는, 김대중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선거 유세 장소였던 서울 명동에서 국민 앞에 ‘국민통합과 정치개혁 선언’을 통해 위성정당 방지를 약속했고 민주당 모든 의원들은 당론 채택으로 이를 연대보증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 혁신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기본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면서 그 어떤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이탄희 페이스북
▲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이탄희 페이스북

이들이 나선 이유는 현재 민주당 지도부가 위성정당을 방지하겠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내지 않고 있어서다. 이 의원은 지난 6일 지역구 다수당과 비례대표 다수당이 합당할 경우 국고보조금 50%를 삭감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위성정당 방지법’(정치자금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지난 총선 때 미래통합당이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 합당하고 민주당이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합당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취지를 훼손한 것을 막고자 한 개정안이다. 거대 양당인 민주당이 위성정당 방지법을 통과시켜야 기득권을 버리는 정치개혁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게 이 의원의 평소 주장이다. 

이 의원 등은 “김대중과 노무현 정신이 만들어낸 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를 당론으로 국민 앞에 재천명하는 것으로 총선을 시작해야 한다”며 “증오 정치와 반사 이익구조라는 낡은 정치를 깨는 것이 가장 좋은 총선 전략”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더 크게 뭉치고, 더 도덕적일 때 국민 선택을 받았고 눈앞의 정치 공학을 따를 때는 늘 소탐대실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 등은 “이제 민주당이 결심할 시간”이라며 “민주당은 위성정당 방지법을 추진하기에 충분한 의석을 갖고 있다”고 한 뒤 “너무 늦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문에는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계가 모두 이름을 올렸다. 가나다순으로 보면 강민정, 강훈식, 기동민, 김경협, 김두관, 김상희, 김한규, 문진석, 민병덕, 민형배, 송갑석, 신정훈, 양이원영, 윤건영, 윤영덕, 윤영찬, 윤준병, 이수진(비례), 이원욱, 이용빈, 이용우, 이탄희, 이학영, 장철민, 전용기, 정필모, 조오섭, 최기상, 최혜영, 황운하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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