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지역신문인 경남매일이 경남신문에서 보도한 사진을 무단으로 1면에 실어 논란이다. 경남매일 측은 무단 게재 사실을 인정하고 담당자를 징계하겠다고 했다. 

경남매일은 지난 8일 1면에 경남도청에서 열린 ‘경남 행복지킴이단 출범식’ 현장 사진을 실었다. 경남매일은 사진 설명에 “지난 6일 경남 조청에서 열린 경남 행복지킴이단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 출처는 밝히지 않았다. 1면 톱기사 <우리 동네 복지사각지대 안전망 만들어요>에서는 해당 소식을 자세하게 보도했다. 

▲ 지난 8일 자 경남매일 1면.
▲ 지난 8일 자 경남매일 1면.

미디어오늘 취재 결과, 경남매일이 1면에 보도한 사진은 경남신문 사진기자인 김승권 기자가 지난 6일 직접 현장에서 촬영해 지난 7일 자 경남신문 1면에 보도했던 사진이었다. 경남매일이 경남신문 누리집(홈페이지)에 올라온 사진을 허락 없이 다음날 1면에 실은 것이다. 

▲ 지난 7일 자 경남신문 1면.
▲ 지난 7일 자 경남신문 1면.

경남신문은 사진 설명에서 “6일 오후 경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복지사각지대 안전망 강화를 위한 경남 행복지킴이단 출범식’에서 행복지킴이들이 위기가구를 찾아 발굴해 신속 지원할 것을 다짐하며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고 했다. 

경남도청 행사이기 때문에 경남도청 누리집에도 현장 사진이 있다. 경남신문이 보도한 사진은 해당 행사 참석자들(청중들)이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장면이지만 경남도청 제공 사진은 청중이 아닌 경남도지사 등이 서 있는 무대 쪽을 촬영한 것이다.

▲ 지난 6일 열린 복지 사각지대 안전망 강화를 위한 경남 행복지킴이단 출범식 관련 경남도청에서 제공한 사진. 사진=경남도청
▲ 지난 6일 열린 복지 사각지대 안전망 강화를 위한 경남 행복지킴이단 출범식 관련 경남도청에서 제공한 사진. 사진=경남도청

경남매일 측은 무단 게재 사실을 인정했다. 류한열 경남매일 편집국장은 13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잘못했다. 뼈저리게 통감한다”고 했다. 류 국장은 “전날 행사 사진인데 (경남신문 사진이) 더 각도가 좋았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담당자를 중징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남도청 출입기자를 통해) 사과했다”고 했다.

경남신문은 경남매일의 무단 게재에 대응을 논의 중이다. 이명용 경남신문 편집국장은 이날 통화에서 “구체적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며 “이후 대응책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