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언론과 소통하겠다며 도입했다가 중단한지 1년이 다 된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을 두고 국정감사장에서 설전이 벌어졌다. 야당 위원이 출근이 불규칙한 게 들통날까봐 그런거냐고 질문하자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기자들이 삿대질하고 난동에 가까운 행동을 해서라고 밝혔다.

또한 김건희 여사의 활동이 논란을 빚지 않으려면 제2부속실을 부활해 제대로 의전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통령실은 이제 여사 얘기는 그만하자고 맞섰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오후 속개된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도어스테핑’도 몇 달 만에 때려치웠다”며 “다시 재개를 못 하는 것은 항간에 이런 말이 들리더라. ‘대통령님께서 출근 시간이 불규칙해서 들통날까 봐 그런 건가 봐요’. (도어스테핑을) 재개하실 의향은 없으신 거냐”고 질의했다.

이에 김대기 비서실장은 김 실장은 “‘때려치고’ 그런 차원은 아니잖느냐”며 “그것도 아시다시피 바이든이 어떻고, (대통령실 비서관에) 막 삿대질을 하고, 거기서 있을 수 없는 이야기다. 대통령실에서 어떻게 기자들이 그렇게 거의 난동에 가까운 행동을 하느냐”고 답했다. 1년 전 이기주 MBC 기자와 이기정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의 언쟁을 빗대어 답한 것으로 보인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7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1년째 도어스테핑을 중단하고 있는 이유가 윤 대통령의 불규칙한 출근시간 탓이냐고 묻자 1년 전 상황을 빗대어 어떻게 기자들이 난동을 벌일 수 있느냐며 품격의 문제라고 답변하고 있다. 사진=국회방송 영상 갈무리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7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1년째 도어스테핑을 중단하고 있는 이유가 윤 대통령의 불규칙한 출근시간 탓이냐고 묻자 1년 전 상황을 빗대어 어떻게 기자들이 난동을 벌일 수 있느냐며 품격의 문제라고 답변하고 있다. 사진=국회방송 영상 갈무리

김 실장은 “이제 도어스테핑 같은 (기자들과) 관계는 품격이 있어야 한다”며 “서로 저희도 안타깝게 생각하는데 그것은 뭐 그것도 수없이 많이 논의된 거니까”라고 밝혀 재개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이밖에도 김건희 여사 활동 논란과 관련한 설전도 오갔다. 임오경 의원이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는 말씀이 제2부속실을 폐지한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여사가 조용한 내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김대기 실장은 “여사께서 아내 역할이 여자니까 아내 역할만 하겠다는 것은 동의 안 한다. 여사도 활동할 것은 해야 한다”고 답했다.

임 의원은 김 여사에 대해 △모 행사에 참석해 정치적 메시지를 내고 넷플릭스 투자 관련 대통령실 직접 보고 받은 사례 △해외순방 때마다 의전 망신, 명품쇼핑 논란 △대통령실 홈페이지가 김건희 여사 개인 SNS에 올릴 법한 화보성 사진 등재 등을 들어 “대통령 부속 비서관실이 영부인을 보좌하는 기형적 시스템을 원상 복구를 해서 영부인의 격에 맞는 외교와 의전을 제대로 보좌할 수 있도록 저는 해 줘야 된다”고 촉구했다.

이에 김 비서실장은 “여사의 아내로서의 역할만이라든지 이런 것도 사실 많이 여기서 이 자리에서 너무 많이 나온 얘기”라며 “국정을 운영하는 자리에서 여사들 이야기는 좀 그만 좀 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제2부속실을 부활해 제대로 역할을 해 달라는 것’이라는 임오경 의원 반론에 김 실장은 제2부속실 폐지는 공약사항이라며 “그것도 수없이 말씀드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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