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11일 허재현 리포액트 기자와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최아무개 보좌관에 대해 각각 사무실과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11일 조선일보 보도를 보면 허 기자와 최씨는 대선 8일 전인 지난해 3월1일 리포액트가 ‘최재경 전 검사장과 부산저축은행 관계자 이철수씨의 통화 녹취를 입수했다’며 녹취록을 조작해 보도하고 이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리포액트는 당시 보도에서 “이철수씨가 ‘김양 부회장이 구속되기 전 조우형이 김 회장의 심부름꾼이었거든요. 솔직히’라고 말하자 최 전 대검 중수부장은 ‘윤석열이 그런 말 했다’고 맞장구 쳤다”고 보도했다. 이철수씨는 박연호 전 부산저축은행 회장의 처남으로 조씨와 사촌관계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당시 녹취에서 ‘최재경 전 검사장’으로 언급된 이가 최 전 검사장이 아니었다. 리포액트가 제3의 인물을 최재경 전 검사장으로 둔갑했고 이 과정에서 최 보좌관도 개입했다는 내용이다. 

▲ 리포액트 지난해 3월1일자 보도 내용 갈무리
▲ 리포액트 지난해 3월1일자 보도 내용 갈무리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수사1부장)은 이날 오전 허 기자의 사무실과 주거지, 최 보좌관의 국회 사무실과 주거지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 

미디어오늘은 이날 서울중앙지검 측에 ‘윤 대통령이 검사시절 대장동 브로커 조우형씨를 봐줬다’는 주장 관련 보도를 이유로 압수수색한 것이 맞는지, 언론탄압이 아니냐는 반발이 있는데 어떻게 보는지 등에 대해 물었다. 서울중앙지검 측은 특별수사팀이 대선 직전 유력 후보에 대한 허위보도 관련 정보통신망법위반(명예훼손) 등 혐의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만 답했다. 

또한 허 기자와 최 보좌관에게 각각 언론에 나온 혐의 내용에 대해 물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 11일 검찰이 자택 압수수색하러 온 상황을 생중계하는 허재현 기자. 사진=유튜브 'TV허재현' 갈무리
▲ 11일 검찰이 자택 압수수색하러 온 상황을 생중계하는 허재현 기자. 사진=유튜브 'TV허재현' 갈무리

한편 이날 오전 허 기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검찰이 자택 압수수색하러 온 장면을 생중계했다. 해당 영상을 보면 허 기자는 자신의 변호인 도착하면 입회 하에 수사에 협조하겠다며 압수수색을 거부했고, 수사관들은 변호인이 언제 올지 모르는 상황이고 공무집행을 방해하는 행위라며 생중계 중단을 요구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