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최경영 KBS 기자와 라디오 생방송에서 신원식 국방부장관 후보자의 ‘12·12는 그때 당시 나라 구해야 되겠다고 나왔다고 본다’고 한 발언을 두고 거친 설전을 벌였다.

최 기자가 ‘신원식 후보자의 12·12 동조 발언에 국민의힘이 동의하고 장관후보자로 추천하느냐, 존경하느냐’고 따지자 이 사무총장은 처음엔 “발언을 잘 모른다”, “함정을 파놓고 질문하느냐”고 반발하다가 “안보에 대한 전문적 식견이 중요해서 대표가 추천했다”고 해명했다. 최 기자는 ‘12·12 쿠데타가 나라 구하려고 나온 것이라는 발언이 국방전문가의 발언이냐’,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맞는 지극히 상식적 질문이 아니냐’고 거듭 질문하는 등 논쟁을 이어갔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14일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전화 연결에서 신원식 후보자도 국민의힘이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에 진행자인 최 기자가 ‘신원식 의원 같은 경우는 전두환씨가 주도한 12·12 쿠데타를 두고 ’나라 구하려고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는데, 이건 국민의힘도 동의하느냐’고 묻자 이 사무총장은 “그런 사실까지 어떻게 다 우리가 파악된 바가 없”다고 답을 피했다.

최 기자가 ‘어제 KBS 뉴스에 나온 것’이라고 하니 이 사무총장은 “그런데 제가 KBS 뉴스를 다 어떻게 보느냐, 우리 앵커님. 어떤 발언이 있었는지 진위를 아직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말씀드리기는 뭐하다”며 “그 다음에 과거에 그러면 김만배와 신학림이 가짜 조작한 뉴스를 가지고 믿고 그러면 사실로 해서 그거를 평가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최 기자가 ‘아니, 지금 무슨 말씀하시는 거냐, 신원식 장관 후보자가 2019년 9월 한 발언이 국민의힘 입장이냐’고 묻자 “아니다. 우리 당이 확인하지 못한 걸 국민의힘 입장이냐고 이렇게 물으시면 뭐하잖느냐”며 “신원식 의원은 우리 현재 당에 있는 최고의 국방 전문가다. 군에 있는 많은 후배들이 신원식 의원을 존경하고 따”른다고 했다. 이어 ‘신 의원의 12·12 쿠데타가 군사 반란이 나라 구했다 발언도 존경하느냐’는 최 기자 질의에 이 총장은 “제가 어떤 발언을 했는지를 모른다”고 거듭 답을 피했다.

▲최경영 KBS 기자가 14일 오전 자신이 진행하는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깅시사와 전화연결한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신원식 국방부장관 후보자의 12.12는 나라구하러 나온 거다라는 과거 발언에 동의하느냐를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KBS 최강시사 영상 갈무리
▲최경영 KBS 기자가 14일 오전 자신이 진행하는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깅시사와 전화연결한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신원식 국방부장관 후보자의 12.12는 나라구하러 나온 거다라는 과거 발언에 동의하느냐를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KBS 최강시사 영상 갈무리

최 기자가 ‘제가 알려드렸잖아요. 그 알려드린 사실에 대해서 평가를 해 달라는 것이다, 질문에 답변해 달라’고 질문하자 이 총장은 “질문을 해서 거기에다가 함정을 파 놓고 저에게 답변을 요구하시면 제가 어떤 답변을 하느냐”고 ‘함정 질문론’을 폈다.

다시 최 기자가 “아니, 무슨 함정을 파요? 아니, 신원식 장관 후보자 아니냐. 신원식 후보자가 말한 것에 관해서 지금 답변을 요구하는 거잖느냐”고 반문하자 이 총장은 “신원식 후보자가 그런 발언을 했는지 안 했는지를 확인을 해 보고 내가 나중에 알려드리겠다”고 답했다. 최 기자는 ‘어떻게 알려주시겠다는 거냐’고 따지자 이 총장은 “나중에 확인해 보겠다”고 했다.

최 기자가 거듭 질문의 진행과정을 설명하면서 다시 질문했으나 이 총장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그 발언 내용 자체를 다 모르고, 저도 잘 모른다.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신원식 내정자는 최고의 국방 전문가…국방 전문가를 장관으로 임명해서 국방에 공백이 없도록, 국민의 안전에 공백이 없도록 해달라고 건의드렸다”고 설명했다.

최 기자는 ‘쿠데타, 군사 반란, 총부리를 국민들에게 되돌린 사람이 전두환씨의 12·12 쿠데타가 나라 구하려고 나온 것이다(라고 한 사람)가 국방 전문가’고 되묻자 이 사무총장은 “한 사람의 일생을 가지고 어떤 발언을 했는지 모르지만 한 부분을 가지고 우리 한 몸의 머리카락 하나 정도 있는 걸 가지고 그 사람 전부로 평가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느냐”며 “과는 과대로 공은 공대로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능력은 능력대로 국가를 위해서, 국민을 위해서 활용하는 것이 인사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거듭된 설전 이후 인터뷰 말미에 최 기자가 ‘총장님, 개인적으로 속상하지는 않으셨느냐’고 묻자 이 사무총장은 “지극히 당연한 말을 가지고 해야 할 말을 하신 걸 가지고 문제를 자꾸 제기하는 그것까지 비판적으로 보도가 나가는데, 그런 부분에서 좀 안타까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원식 의원과 관련해서 제가 질문을 드린 거는 지극히 당연하고 상식적이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한 것인데, 그렇지 않느냐’는 최 기자 질의에 이 총장은 “신원식 의원에 대해 질문한 것은 국민들이 궁금하게 생각하고, 비판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니까 질문하셨을 것 아니냐”며 “또 우리 당의 입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게 우리 국가 안보이니 전문적인 식견과 이런 역량, 군을 통솔하고 지휘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분이 중요하지, 달콤한 말로 국민들을 현혹하려고 하는 그런 분이 필요한 건 아니잖느냐”고 답했다. 이 총장은 “대한민국 최고의 국방 전문가라는 것이 당대표가 추천한 제일 큰 이유”라고 덧붙였다.

▲KBS가 지난 13일 저녁 메인뉴스인 뉴스9에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019년 9월 유튜브 방송에 나와 12.12 군사 구데타를 나라구하러 나온 것이라 본다고 발언하는 장면을 보도하고 있다. 사진=KBS 뉴스9 영상 갈무리
▲KBS가 지난 13일 저녁 메인뉴스인 뉴스9에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019년 9월 유튜브 방송에 나와 12.12 군사 구데타를 나라구하러 나온 것이라 본다고 발언하는 장면을 보도하고 있다. 사진=KBS 뉴스9 영상 갈무리

앞서 신원식 국방부장관 후보자는 지난 2019년 9월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12·12하고 박정희 대통령 돌아가시는 그 공백기에, 뭐 서울의 봄 일어나고, 그래서 저는 그때 당시 나라 구해야 되겠다고 나왔다고 본다”며 “나중에는 한국에 도움이 되는, 5·16 같은 게 정치법적으론 쿠데타인데 우리가 농업화 사회에서 산업화 사회로 바뀌었기 때문에 사회 경제 철학적으론 혁명”이라고 말했다고 KBS가 13일 저녁 <뉴스9>에서 보도했다.

신 후보자는 2019년 7월에는 태극기 단체 집회에서 “오늘날 문재인이란 악마를 탄생시킨 초대 악마인 노무현이란 자가 대통령이 된 것”이라며 “2016년 촛불 반역! 반역! 반역! 문재인 OOO(모가지) 따는 것은 시간문제다. 기분 좋게 저랑 춤추면서 하자”고 선동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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