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방부 장관 비서실에서 ‘백선엽을 말한다’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논란과 진실’ 등 최근 논란이 되는 현안 관련 책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국가보훈부·외교부는 책 구매 목록을 공개했고 나머지 부처는 ‘책 구매 목록’에 대한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미디어오늘이 주요 정부부처에 장관 비서실에서 올해 도서 구매 내역에 대해 정보공개를 청구해 받은 자료를 보면 국방부(장관 이종섭) 정책관리담당관실은 ‘싱크어게인(한국경제신문)’ 2권(3만9700원), ‘런던에서 온 평양여자(더미라클)’ 4권(7만2000원), ‘이미 시작된 전쟁(페이지2북스)’ 1권(2만원),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논란과 진실(동아시아)’ 1권(2만8000원), ‘백선엽을 말한다(책밭)’ 1권(1만6000원)을 구매했다. 

▲ 책 '백선엽을 말한다' 표지
▲ 책 '백선엽을 말한다' 표지

 

백선엽 장군과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책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주제다. ‘이미 시작된 전쟁’은 한국과 북한, 중국과 미국 사이에 예기치 못한 물리적 충돌이 이어질 수 있다며 이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다룬 책이다. 

국방부 의전담당관실은 대통령과 관련한 책을 주로 구입했다. ‘미스터 프레지던트(메디치미디어)’ 1권(1만9800원), ‘대통령을 완성하는 사람(형설라이프)’ 1권(1만2600원), ‘두려움 없는 조직(에이미 에드먼슨)’ 1권(1만7900원), ‘대통령 의전의 세계(알에이치코리아)’ 1권(2만2500원), ‘행복의 기원(21세기북스)’ 1권(1만6200원) 등을 구매했다. 국방부 장관 비서실은 정책관리담당관실과 의전담당관실로 구분된다. 

▲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저서 '미스터 프레지던트' 표지
▲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저서 '미스터 프레지던트' 표지

 

‘미스터 프레지던트’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지낸 탁현민의 저서로 국가기념식과 해외순방 등 행사 기획 뒷이야기와 대통령 관련 에피소드를 담았다. ‘대통령을 완성하는 사람’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대통령 의전관(행정관)을 지낸 이강래의 저서이며 ‘대통령 의전의 세계’도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근무자 중 최장근무 기록 보유자인 김효겸이 쓴 대통령 의전 관련 내용을 담았다. 

지난 6월 국가보훈처에서 승격한 국가보훈부(장관 박민식) 비서실에선 ‘리지웨이의 한국전쟁(플래닛미디어)’ 2권(4만5000원), ‘적의 손아귀에서(밀알북스)’ 2권(4만5000원), ‘일제, 조선 1910-1945 (新世語文化宥限公司)’ 1권(15만원), ‘끝나지 않은 역사(태학사)’ 2권(5만4000원) 등을 구매했다. 

‘리지웨이의 한국전쟁’은 한국전쟁 당시 맥아더 장군 해임 후 유엔군사령관에 임명돼 유엔군을 지휘한 리지웨이 장군이 쓴 ‘한국전쟁 징비록’으로 어떻게 공산주의자들의 도전에 대응했는지를 다룬 책이다. ‘적의 손아귀에서’는 감리교 선교사 래리 젤러스의 저서로 북한과 중국의 공산주의자들이 서방의 민간인 포로를 유린한 이야기다. 

‘일제, 조선 1910-1945’은 대만 칼럼니스트 쉬충마오가 펴낸 책으로 일제강점기 한국인의 삶이 담겨있고 안중근, 김구, 이승만, 고종, 순종 등의 촬영 사진도 볼 수 있다. ‘끝나지 않은 역사’는 패배주의의 모습을 보이는 한국과 여전히 전쟁과 부활을 꿈꾸는 일본에 대해 다룬 책이다. 

외교부(장관 박진) 장관 비서실은 ‘윤석열의 길(엘컴퍼니)’ 1권(4만500원) 등 16종의 책을 구매했다. ‘윤석열의 길’은 다큐멘터리 사진가 김용위가 윤석열 대선 후보 시절 253일 동행하면서 찍은 사진과 윤석열 어록을 담은 책이다. 

▲ 외교부 장관 비서실 도서구매 목록. 자료=외교부
▲ 외교부 장관 비서실 도서구매 목록. 자료=외교부

 

한편 서울 지역 구청 중에서는 종로구(구청장 정문헌)가 구청장 도서 구입 현황을 공개했다. 종로구청장은 ‘삶과 죽음의 다르마(숨)’를 5권(4만4100원), ‘중국은 어떻게 실패하는가(부키)’를 1권(1만8000원) 구매했다. 

미디어오늘 정보공개 청구에 대해 고용노동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교육부·국토교통부·기획재정부·농림축산식품부·문화체육관광부·법무부·보건복지부·산업통상자원부·여성가족부·통일부·해양수산부·행정안전부·환경부·국민권익위원회·방송통신위원회 등 나머지 정부부처에서는 도서구매 목록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종로구를 제외한 서울 지역 나머지 24개 구청에서도 구청장 도서 구매목록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