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의날 60주년인 3일 KBS가 자사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OTT앱 ‘KBS+’(KBS플러스)를 공개했다. KBS 실시간 방송과 드라마·예능·시사교양 등 콘텐츠에 더해 재난안전 서비스 등 공적 기능을 무료 OTT로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KBS는 4일 국내 방송사에서 유일하게 무료로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OTT앱, KBS+를 런칭한다고 밝혔다. 기존 모바일앱인 ‘my K’(마이K)를 리브랜딩하고 쾌적한 동영상 시청이 가능한 앱으로 새롭게 개발한 결과다. KBS 1·2TV 및 KBSN의 5개 채널(드라마·조이·스토리·키즈·라이프) 실시간 방송과 다시보기, 5만여 건의 드라마·예능·시사교양 콘텐츠 등을 KBS+로 이용할 수 있다.

▲2023년 9월3일 KBS가 공개한 무료 OTT 앱 'KBS+' 설명 이미지. 사진=KBS
▲2023년 9월3일 KBS가 공개한 무료 OTT 앱 'KBS+' 설명 이미지. 사진=KBS

KBS+는 ‘일반모드’와 어린이 시청자를 위한 ‘키즈모드’,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간편모드’ 등 3개 모드가 지원된다. UI가 단순화된 간편모드로는 실시간TV, 24시간 정주행 채널, 실시간 라디오 방송듣기, 다시보기 ‘주간 TOP30’ 콘텐츠 등을 이용할 수 있다.

KBS 디지털편성부는 지상파 3사 연합 OTT ‘웨이브’(Wavve)와 KBS+ 차이점으로 “모든 콘텐츠가 비로그인 기반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을 꼽았다. 콘텐츠 면에선 KBS의 대기획 다큐·시사교양 프로그램 등을 고화질로 제공하는 ‘KBS 명품관’이 마련됐다. 스포츠의 경우 올림픽·패럴림픽·월드컵·아시안게임 등 세계적 이벤트의 이색경기나 비인기 종목을 편성·중계해 “공영미디어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공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KBS+를 통해서는 KBS의 ‘지역국’ 콘텐츠도 다시보기가 가능하다. 지역국 다시보기 메뉴로는 대구·부산·대전 등 지역의 ‘아침마당’과 광주 ‘열린마당’, 창원·울산 등 ‘생생투데이’와 같은 지역 교양 프로그램들이 주로 제공되고 있다.

재난·재해가 발생할 경우엔 KBS 편성시스템과 연계된 뉴스특보 알림으로 관련 상황을 신속하게 알린다는 계획이다. KBS 디지털편성부는 뉴스특보 편성 시 KBS+ 앱 내의 다양한 화면에 특보 배너를 노출하고, 플레이어 하단을 통해 KBS재난포털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BS+ 앱 '일반모드' 실행 화면(왼쪽)과 다시보기 콘텐츠 목록
▲KBS+ 앱 '일반모드' 실행 화면(왼쪽)과 다시보기 콘텐츠 목록
▲KBS+ 앱의 지역국 콘텐츠(왼쪽), '간편모드' 실행 화면
▲KBS+ 앱의 지역국 콘텐츠(왼쪽), '간편모드' 실행 화면

KBS가 처음 무료 OTT 앱을 만들고 이를 통해 공영미디어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도전은 의미 있지만 ‘보편적 서비스’를 위해선 이용자 확충 등이 관건이다.

KBS 디지털편성부는 “어린이, 노약자, 장애인 등 모든 이용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능동적으로 변화하는 시청자들을 위해 다양한 접근성과 선택권을 제공하도록 노력했다. KBS의 실시간 온에어를 시청하기 위해 또한 KBS의 종영 드라마를 다시 보기 위해 따로 회원가입을 하거나 유료 결제를 하지 않아도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디지털서비스 홈페이지 웹 접근성 사업, VOD 자막 사업 등을 통해 누구나 공영방송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선 중”이라고 밝혔다.

모바일 기기가 아닌 TV를 통한 KBS+ 이용은 크롬캐스트를 통해 가능하다. KBS 디지털편성부는 “실시간 온에어 뿐만 아니라 다시보기, 고화질로 큐레이팅되어 제공되는 다큐멘터리들도 TV의 큰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애플 에어플레이(AirPlay) 기능도 조만간 제공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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