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강력 대응 입장을 밝힌지 하루 만에 누누티비 시즌2 서비스가 종료됐다.

누누티비 시즌2측은 19일 공지사항을 통해 “심사숙고 끝에 누누티비 시즌2 사이트를 종료한다”며 “시즌3 오픈 계획은 없으며 유사 사칭사이트에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누누티비 시즌2는 이달 개설된 누누티비 유사 사이트다. 운영진에 따르면 지난 4월 서비스 종료된 누누티비와는 관련 없다.  

누누티비는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로 주요 방송사의 콘텐츠와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등 주요 OTT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불법 스트리밍 서비스해 논란이 됐다. 누누티비는 국내에 캐시서버(복사된 서버)를 두는 방식으로 우회하고 있어 도메인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고, 제재가 이뤄져도 대체 사이트를 계속 만들었다. 누누티비 시즌2는 누누티비 사이트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하며 ‘사냥개들’(넷플릭스), ‘행복배틀’(티빙), ‘청담국제고등학교’(웨이브·넷플릭스) 등 콘텐츠를 올렸다. 이들 사이트는 불법도박 광고를 게재해 수익을 냈다. 

▲ 누누티비 시즌2 종료 공지
▲ 누누티비 시즌2 종료 공지

누누티비 시즌2가 주목 받은 가운데 정부가 대응에 나서면서  긴급히 서비스를 종료한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누누티비 시즌2에 대한 빠른 심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기존보다 더욱 강화된 접속 차단을 시행하기 위해 대응작업에 착수했다”며 “과거엔 하루 한 차례 접속차단이 가능했지만, 이번에는 하루에도 수차례를 차단할 수 있도록 대응체계를 효율화하겠다”고 했다.

누누티비를 향한 대응에는 한계가 있었다. 누누티비는 도미니카공화국에 서버를 두고 있어 수사 공조가 어렵다. 누누티비 시즌2 역시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통신심의 시정요구로 대응했지만 누누티비처럼 캐시서버(복제된 서버)를 통해 접속하는 경우 직접 차단이 어려워 일시적인 차단 조치만 이뤄졌다. 

국회에선 보다 효과적인 대응을 위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캐시서버를 운영하는 CDN(콘텐츠전송네트워크) 사업자에 불법유해정보 접속차단 의무를 부여하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다만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은 사업자에 과도한 의무를 지우는 ‘과잉 규제’라는 지적도 있다. 

수익원 역할을 한 불법도박 사이트 단속과 불법수익 환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누누티비는 불법 도박 사이트 광고를 통해 333억 원에 달하는 누적 이익을 얻은 것으로 추산된다. 박완주 무소속 의원은 “누누티비가 불법사이트를 운영할 수밖에 없는 막대한 수익원, 불법도박 광고에 대해서도 부당이익 환수 등의 강력한 제재가 시행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완주 의원은 28일 ‘불법광고 근절 및 불법수익 환수를 통한 제2의 누누티비 방지’, ‘저작권 침해의 징벌적 손해배상을 통한 제2의 누누티비 방지’ 등을 주제로 입법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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