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괴담을 살포하고 있다는 주장을 두고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이 괴담이라면 국민의힘 의원님들이 시음 행사를 하라고 맞받았다.

22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에서 윤재옥 원내대표는 “우리 대통령께서는 쉴 틈도 없이 세계 각국 정상들을 만나 국익을 증대하고 국격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민주당은 성과 깎아내리기와 대통령 흠집 내기에만 여념이 없다”며 “엑스트라, 들러리 등 온갖 자극적인 용어를 동원해서 이번 G7 정상회담 성과를 폄훼하고 있는데, 자해를 넘어 자폭 수준의 국익 훼손이다. 게다가 민주당 지도부는 G7 정상회담이 열리는 중에도 장외 집회에 참석하여 괴담 살포에 나섰다”고 직격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어 “G7 정상회의에 모인 각국 정상들이 공동성명을 통해 오염수 방류에 대한 IAEA 검증을 지지한다고 선언했고, 우리 정부는 독자적으로 오염수 시찰단까지 보낸 상황”이라며 “전 세계가 과학적 판단을 근거로 대책을 세우고 있고, 우리 정부는 그보다 높은 수준에서 이를 점검하고 있는데, 오로지 민주당만 비과학적 선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원내대표는 과거 민주당이 미국산 광우병 위험 쇠고기 수입 반대에 나섰던 상황을 두고도 괴담에 연계지었다. 그는 “민주당이 아무리 뇌송송 구멍탁 수준의 괴담을 앞세워 국민의 공포를 자극하고 반일 정서를 부추겨봐야, 이제 국민들께서 더 이상 그런 거짓말에 속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에 진심으로 묻고 싶다. 과거 광우병 거짓 선동으로 온 나라를 혼란에 빠뜨렸는데, 현재까지 미국 소고기로 병 걸린 사람이 있나? ‘전자파에 튀겨진다, 성주 참외 망한다’며 사드 괴담을 퍼뜨렸는데, 전자파 피해는 단 한 건도 없고, 성주 참외는 사드 배치 이후 오히려 매출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고 오염수 괴담 설을 강조했다.

이날 최고위에서 김기현 당대표는 민주당의 후쿠시마 오염수 검증 일본 방문단 문제를 지적하고 난 후 바로 민주노총 전직 간부 간첩 사건을 거론하며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부각이 북한의 지령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대표는 “2021년 문재인 정권 당시 정의용 당시 외교부 장관은 국회 대정부질문에 나와서 ‘일본이 IAEA의 기준에 맞는 절차를 따른다면 굳이 반대하지 않는다’ 야당의 집권 시절은 괜찮다고 하고, 지금은 무조건 안 된다는 민주당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며 “당시와 달라진 것이 없고, 오히려 한국의 시찰단까지 더해져서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것이 진일보되고 있는 이 시점에, 여전히 민주당이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는 뻔뻔한 내로남불을 반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민주노총 전 간부가 북한 지령을 받은 사건을 거론하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서도 북한은 지령을 내렸다”며 “방사능 오염수 방류 문제를 걸고, 반일 민심을 부추겨 일본 것들을 극도로 자극하라고 지령하고, 일본 사이의 대립과 갈등을 되돌릴 수 없는 지경으로 몰아넣도록 하라며 북한은 한일 관계의 갈등 극대화를 꾀했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지도부는 국민의힘 측에서 나오는 오염수 괴담 발언과 시찰단 문제점을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이날 오전에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장경태 최고위원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에 누가 참가하는지, 현지에서는 어디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꽁꽁 감춰두고는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 알 길 없는 깜깜이 시찰을 보냈다”며 “왜 윤석열 정부는 일본에도 제출한 시찰단 명단을 국회에도 제출하지 않는가? 과학적 확인과 관찰을 하러 가는 우리 시찰단이 왜 정치적 논란으로 휩싸여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특히 “얼마 전 국민의힘이 개최한 간담회 초청 인사가 후쿠시마 물 1리터를 바로 마실 수 있다고 발언하셨고, 성일종 의원 역시 오염수 해양 방류 우려를 사드 괴담이나 광우병 괴담과 비슷한 것이라 주장하셨다”며 “괴담이라면 국민의힘 의원님들 단체로 일본으로 가셔서 오염수 시음 행사 하시는 건 어떠시겠나? 후쿠시마 물 1리터를 원샷하고 오신다면 저는 국민의힘 의원님들을 응원하겠다”고 비꼬았다.

이재명 대표도 “정부는 검증의 핵심인 시료 채취를 처음부터 포기했고, 오히려 일본의 시료 채취 거부가 타당하다는 이런 입장까지 낸 것으로 보인다”며 “시찰단 명단은 꽁꽁 숨겨놨고 취재진 동행도 전혀 없었다. 누가 어떻게 검증할 것인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숨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시찰단이 일본 측이 주는 자료, 또 지정한 곳만 보고 오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며 “이번 현장 시찰이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에 혹시라도 명분을 주는 역할을 한다면 국민적 비난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엄중하게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국회는 시찰단으로부터 시찰 결과를 보고받아 국민들이 궁금해하시는 부분을 엄정하게 살펴보겠다”며 “여당과 협의해서 국민을 대신해 정부에 묻고 시찰단을 국회에 출석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영상엔 22일 양당 최고위원회에서 오염수 시찰단 관련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이재명 대표, 박광온 원내대표, 장경태 최고위원의 발언이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