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한미 정상 회담 성과를 두고 ‘빈털터리 외교’ ‘글로벌 호갱 외교’라고 혹평했다. 특히 미국 언론이 바이든 대통령의 자국 내 제조업 강화 정책이 동맹에 피해를 입힌다고 한 지적을 부각하며 윤 대통령 외교 성적을 적자 외교라고 비판했다.

28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이재명 대표는 “한미 정상회담이 우려했던 대로 퍼주기 외교 시즌 2로 끝나고 말았다”며 “핵심 의제였던 IRA와 반도체 지원법과 관련해 우리 산업과 기업을 전혀 지켜내지 못했다고 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어 “미국의 대통령실 도청 의혹에 대해서도 사과 요구는커녕 그런 일을 충분히 할 수 있는 거다라는 식의 아주 황당무계한 입장을 내신 것에 대해서 매우 실망스럽다”며 “우크라이나와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매우 큰 불씨를 남기고 말았고, 핵 주권 문제를 포기해서 많은 부분에서 국가가 감당하지 못할 양보를 하고 말았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한 “아낌없이 퍼주는 글로벌 호갱 외교라는 참으로 굴욕적인 상황을 맞고 말았다”며 “중국의 수출 급감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충격적 수준의 적자를 내고 말았고, 러시아의 현대차 역시 공장 전면 철수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무능한 진영 외교의 결과 대한민국 경제가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앞으로 우리 국민들이 치러야 할 민생 고통이 참으로 걱정이 된다”고 혹평했다.

서영교 최고위원도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 지원법에 대한 협의와 조율에 나서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협의를 계속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재확인했다”며 “우리 기업들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경제 안보 핵심 현안임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해법을 도출하지 못하고 우려 또한 해소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122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을 꾸려갔음에도 불구하고 빈손으로 돌아와 빈손 외교에 적자 외교고 피해를 본 피해 외교”라며 “한미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로스앤젤레스 타임즈 기자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첫 질문으로 ‘경제에 관한 당신의 최우선 관심은 중국과 경쟁하면서 국내 제조업을 강화하는 것이지만 중국에서 반도체 칩 생산 확대를 막은 것은 중국 의존도가 큰 한국 기업에 해가 된다. 선거를 앞두고 국내 정치에 도움을 얻으려고 핵심 동맹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미국 언론도 아는 것을 한국 대통령만 모른 척하는 것 같다”고 비꼬기도 했다.

서 최고위원은 “그리고 미국 언론이 ‘친구가 친구를 염탐하는가?’라고 물었고 또 ‘도청 재발 방지 약속은 받았나?’라고 하는 기자의 물음에 우리 대통령은 ‘미국 조사를 지켜보겠다’는 말로 제대로 답변도 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서 최고위원은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한국 기업의 투자를 1천억 달러 받았다고 자랑하고 있지만 우리는 완전히 빈손 외교고, 이 정도면 외교가 빈털터리 외교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비판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하라는 것은 제대로 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통령실 뉴스룸을 보면 김건희 여사 사진만 수두룩하다. 의미 없는 사진들이 왜 그렇게 올라와 있는지 대통령의 제대로 된 외교 내용은 없고 김건희 여사 사진만 있는 것에 대해서 통탄한다”며 “대통령 홈페이지 뉴스룸 사진 뉴스는 김건희 여사의 SNS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영상엔 한미 정상회담 성과에 대한 이재명 대표와 서영교 최고위원의 혹평 전체 내용이 담겼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