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남성 기자들이 해외 출장 중 다른 언론사 소속 여성 기자들을 성추행한 사건에 JTBC 사측에 이어 노동조합과 기자협회가 사과했다.

중앙일보·JTBC노동조합과 JTBC기자협회는 15일 입장문을 통해 “피해자들과 시청자들에 고개숙여 사과드린다. 동료 기자라는 이유만으로 가해자를 비호하거나 사건을 은폐·축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일보·JTBC노동조합과 JTBC기자협회는 “참담함을 느낀다. 가해자들의 잘못된 행동은 피해자들에게 상처를 줬으며, 회사와 동료 기자들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회사는 객관적으로 사실관계를 규명하고 가해자들에 엄격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제반 과정을 회사 안팎에 명명백백히 공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JTBC 로고
▲ JTBC 로고

그러면서 “최근 회사 안팎에서 잇따른 성비위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에도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성 관련 사건을 예방·대처 할 수 있는 사내 제반 시스템을 엄격하게 점검,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JTBC 소속 남성기자 A씨는 지난 12일 몽골 현지에서 진행한 기자포럼 행사 만찬 자리 이후 다른 언론사 소속 여성 기자에게 입을 맞추는 등 성추행을 했다. 피해자는 성추행이 시작되자 호텔 로비로 도망쳤다. 이날 JTBC 소속 남성기자 B씨가 또 다른 여성 기자를 성추행했다. JTBC의 두 기자는 귀국 후 회사에 관련 사실을 보고해 JTBC는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JTBC는 14일 입장문을 통해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JTBC는 이번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신속하고 엄중하게 처리해나가겠다”고 했다.

한국기자협회 차원의 징계도 추진된다. 한국기자협회는 14일 “우선 해당 기자들에게 경위서를 제출하도록 조치하고 경위를 파악중에 있다”며 “한국기자협회는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정확한 진상을 파악한 후 자격징계위원회에서 엄격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14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그런 사람이 언론사에서 일하며 다른 사람의 잘못을 고발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JTBC 사내 뿐만 아니라 기자협회 차원의 강력한 징계가 필요하다.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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