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c울산방송이 최근 노사갈등으로 내홍을 겪은 것과 관련, 김종걸 울산방송 사장이 연임 없이 이번 임기를 끝으로 직을 내려놓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언론노동조합 ubc울산방송지부는 환영의 뜻을 표하고 “올바른 노사관계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울산방송지부는 6일 <이번 사태를 마무리하며...> 성명을 내고 “이번 사태에 대해 올바른 판단을 내린 SM그룹과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직을 내려놓기로 한 김종걸 사장의 결단을 환영한다. 더불어 어려운 상황에서도 노동조합 집행부를 믿고 함께해 준 조합원 여러분들의 한마음 한뜻이 이런 결과를 만들 수 있었음에 감사와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ubc울산방송 CI
▲ubc울산방송 CI

‘이번 사태’는 울산방송 노사 갈등을 말한다. 울산방송지부는 김종걸 사장이 법인카드를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경영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에 사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김 사장은 문제가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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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방송지부는 “이제는 노사가 그간의 과오는 묻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함이 옳다”며 “산적해 있는 회사의 여러 현안 문제들을 노동조합과 협의하여 올바른 노사관계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염원인 신사옥 건립 성공은 물론,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방송환경 속에서 노와 사가 다시 한번 힘을 합쳐 울산방송이 진정한 지역의 언론으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울산방송지부는 신임사장의 조건으로 △보편적 사회통념으로 도덕적 문제가 없는 사람△회사에 경영 성과와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 △정치에 몸담지 않았던 사람 △방송언론의 올바른 가치관을 아는 사람 △울산을 잘 알고, UBC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 등을 꼽았다. 울산방송 신임사장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울산방송지부는 “이번 사태에서 보직자의 역할을 못 한 국장들에게 유감을 표명한다”며 “노·사의 갈등 속에서 대표이사에게 올바른 보필과 고언을 하여 조기에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들 대부분은 한곳만을 바라보며 동료와 후배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킨 행위로 입방아에 오르내린 점은 본인 스스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울산방송 노사는 화해 수순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앞서 울산방송 노사는 법정공방을 예고하기도 했다. 울산방송 사측 관계자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노사 갈등의 원인이 해소된다면 노사관계가 바뀔 개연성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울산방송지부 역시 성명에서 “다시 출발하는 ubc울산방송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역할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종걸 울산방송 사장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일신상의 이유로 연임하지 않을 생각이 있다는 것을 노동조합에 밝혔다면서도 “결정은 (대주주인 SM)그룹과 이사회에서 한다. 이사회에서 사임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지, 그때까지는 법적인 대표이사다. 주주총회, 이사회 과정을 거쳐야 거취가 결정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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