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언론들이 새해 맞이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지역에 2023년 중요한 지역 의제를 던졌다. 지역언론들은 지방소멸 위기 극복 방안, 부울경 행정통합, 광주 도시철도 2호선 추진 등 구체적인 지역밀착형 의제들에 대한 지역민들의 의견을 보도했다. 

경상남도 지역의 경남신문이 모노커뮤니케이션즈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도민들은 경남지역의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최우선 방법으로 ‘고용창출’을 꼽았다. ‘고용창출’이 44.9%로 가장 높은 응답을 보였고, 이어 ‘교육 및 복지 개선’ 18.0%, ‘주거 지원’이 13.5%였다. 연령대별 조사에서도 ‘고용창출’ 답변이 가장 많았다. 특히 18~20대 이상과(50.0%), 30대(48.4%)에서 높았다. 

▲ 경남신문 [지역현안 도민 여론조사- 지방소멸 위기 타개 해법] 고용창출 44.9%·교육 복지 개선 18%. 기사 갈무리.
▲ 경남신문 [지역현안 도민 여론조사- 지방소멸 위기 타개 해법] 고용창출 44.9%·교육 복지 개선 18%. 기사 갈무리.

이밖에도, 경남도민들은 미래 먹거리 창출 분야로 우주항공(22.0%)과 방위산업(21.1%), 원전(19.1%) 분야를 꼽았다. 경남신문은 “사천 우주항공청 설치 확정과 방산 수출 호재, 정부의 원전산업 부활 정책 등에 따른 지역민의 기대감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박완수 경상남도지사가 부울경 특별연합 폐지의 대안으로 제시한 부울경 행정통합에 대해서는 경남도민의 절반 이상(52.6%)이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대구·경북 지역을 취재하는 영남일보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시정 수행에 대해 질문했다. 영남일보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대구시민 10명 중 6명은 홍준표 시장이 시정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영남일보는 “긍정 평가는 61.0%로, 부정 평가 29.7%보다 31.4%포인트 높았다”며 “홍 시장의 업무 수행 평가는 지난해 10월 영남일보 조사와 비교하면 53.6%에서 7.4%포인트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강원 지역의 KBS춘천방송총국은 레고랜드 사태부터 ‘강원특별자치도’ 성공 과제까지 강원도의 구체적 현안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KBS강원은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는 춘천 중도에 들어선 레고랜드테마크에 사업을 추진하면서 강원도의 이름으로 2,050억 원의 빚 보증을 섰다. 현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이 빚의 당사자인 강원중도개발공사의 경영 상태가 심각하다며 공사에 대한 기업회생 신청 계획을 밝혔다. 채권시장 경색 사태의 도화선이 됐고, 결국, 2,000억 원이 넘는 중도공사의 빚을 강원도가 대신 갚으면서 마무리됐다”며 “사태의 근본 원인이 전·현직 도지사 가운데 누구한테 있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고 전했다. KBS춘천방송총국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6.6%는 ‘둘 다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문순 전 도지사의 잘못’ 29.6%, ‘김진태 현 도지사의 잘못’ 22.7%이었다. 

▲ KBS강원, [강원 여론조사] 현안에 대한 민심…레고랜드는 전·현직 “다 잘못” 영상 갈무리.
▲ KBS강원, [강원 여론조사] 현안에 대한 민심…레고랜드는 전·현직 “다 잘못” 영상 갈무리.

지역민들이 생각하는 내년 출범하는 ‘강원특별자치도’가 성공하기 위한 과제는 ‘일자리 창출’(44.6%)이 첫 번째였다. 다음으로는 권역별 관광산업 활성화(17.9%), 교통망 확충 등 정주 여건 개선(16.3%) 순이었다.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는 ‘양질의 일자리’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4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저출산 해소를 위한 육아 지원 및 보육여건 개선(19.2%), 의료 및 건강·복지 인프라 확충(12.3%), 주거환경 개선 및 생활인프라 확충(11.6%) 문제를 신경써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광주 도시철도 2호선 추진,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등 굵직한 지역 현안 나와 

광주, 전라남도 지역의 소식을 전하는 무등일보는 광주 지역민들이 선정한 ‘2023년 광주 주요 키워드’를 보도했다. 광주 복합쇼핑몰 건립, 광주 도시철도 2호선 추진 등 광주지역의 굵직한 현안들이 나왔다. 

무등일보는 “무등일보 자매 매체인 광주·전남 대표 뉴스플랫폼, 사랑방 뉴스룸이 ‘2023년 새해 광주 주요 키워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명 가운데 1명꼴로 ‘경기침체 극복’을 소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새해 광주 주요 키워드로 ‘성장률 저하 등 경기침체 극복’을 선택한 응답자는 34%였고, 다음으로 25.2%는 강기정 광주시장의 5대 핵심사업 중 하나인 ‘광주 복합쇼핑몰 건립’에 관심이 높았다. 

▲ 무등일보 [극복 2023 신년특집 설문조사] 올해 가장 큰 소망은 '경기침체 극복'··· '복합쇼핑몰' 관심도↑기사 갈무리.
▲ 무등일보 [극복 2023 신년특집 설문조사] 올해 가장 큰 소망은 '경기침체 극복'··· '복합쇼핑몰' 관심도↑기사 갈무리.

주요 키워드로 ‘광주 도시철도 2호선 원할 추진’을 선택한 응답자는 17.4%였다. 무등일보는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사는 개통 지연과 사업비 증액, 각종 소송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최근 기획재정부가 도시철도 2호선 총사업비를 기존 2조2천889억원에서 5천883억원 늘어난 2조8천772억원으로 증액하면서 지방 최초 순환노선인 해당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광주 지역이 극심한 가뭄으로 30년 만에 제한급수 시행 위기에 처한 가운데 ‘최고의 물 절약 방안’에 대한 지역민들의 의견도 들었다. 지역민들은 ‘샤워시간 절반 줄이기’(34.8%)를 가장 효과적인 물 절약 방안으로 꼽았다. ‘수도밸브 수압저감하기’도 164명(26.5%), ‘빨랫감 모아서 세탁하기’(18.2%), ‘양변기에 물병 넣기’(7.6%) 등도 그 뒤를 이었다. 

제주일보는 여론조사는 아니지만 제주지역의 다양한 주요 의제를 던지는 기사를 보도했다. 제주일보는 지난 1일 기사 ‘10여 년째 논의 행정체제 개편, 15분 도시 실현될까’에서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정의 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조직 개편, 각종 용역과 도민 공감대 형성 추진 과정을 점검했다. 

도민의 자기결정권 강화를 위한 오 지사의 공약 중 하나인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은 전임 도정에서도 시장 직선, 행정구역 조정, 기초의회를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 대해 10여 년간 논의됐던 안건이다. 제주일보는 “오 지사는 지난해 8월 도내·외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행정체제개편위원회’를 출범시켰다”며 “행개위는 도민의견 수렴과 도민참여단의 6개월 이상 학습과정을 통해 계층구조, 행정구역 설정 등에 대한 활동을 바탕으로 최적안을 도출하게 된다. 최적안이 나오면 행개위 검토를 거쳐 내년까지 주민투표를 실시해 확정하고, 오는 2026년 지방선거 때부터 적용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2015년 11월 예정지 발표 이후 7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제주지역 최대 현안인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며 “특히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말 예정했던 제2공항 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 관련 환경부와의 협의 재추진 여부 결정을 새해로 미뤘다. 이에 따라 새해에 발표될 전략환경영향평가 반려 사유 검토 용역 결과와 발표 시점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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