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오는 10일은 윤석열 대통령 집권 6개월이 되는 날이다. 언론은 윤 대통령의 6개월을 평가하는 기획 기사를 배치했고 공통적으로 인적 쇄신을 주문했다.

8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 관한 국정감사 질의가 계속됐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참사와 관련해 경찰청장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행정안전부는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컨트롤타워인 행정안전부의 책임 소재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언론은 사설 등을 통해 이상민 행안부 장관 사퇴를 요구했다.

미국 중간선거가 현지 시간 8일 시작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실상 대선 재도선 의사를 밝혔다. 언론은 이번 선거가 2024년 미국 대선 축소판이라고 보고 있다.

다음은 9일 주요 종합일간지 1면 머릿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윤 대통령 ‘질타’ 후 경찰 수뇌 압수수색”
국민일보 “‘총리 파면’ ‘참사 악용’ 여야, 이태원 난타전”
동아일보 “野,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시동 건다”
서울신문 “일상 속 밀집 공포 3대 해법으로 넘자”
세계일보 “경찰청장실 등 55곳 압색 행안부·서울시는 또 제외”
조선일보 “이재명 측근 3인방, 김만배에 428억 받기로”
중앙일보 “김용, 돈받은 혐의 기소 ‘이재명 대선자금’ 명시”
한겨레 “윤 대통령 6개월 ‘국민 신뢰 잃었다’”
한국일보 “‘관시’ 막힌 중국 한국기업 ‘사업 최대 위기”

▲9일 주요 종합일간지 1면 모음.
▲9일 주요 종합일간지 1면 모음.

윤석열 6개월에 언론, 공통적으로 인적 쇄신 주문

윤석열 정권은 오는 10일 집권 6개월을 맞는다. 동아일보, 세계일보, 한겨레 등이 정치면에 윤 대통령 6개월 성적표를 종합하는 기사를 배치했다.

▲9일 동아일보 5면.
▲9일 동아일보 5면.

동아일보는 5면에 “공정-참신 내세운 6개월, ’윤석열표 국정목표-성과‘가 안보인다”는 기사를 배치했다. 동아일보는 “10일로 취임 6개월을 넘어선 윤 대통령의 성적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윤 대통령의 상징처럼 여겨진 공정, 상식, 참신 등에 대한 기대는 약해진 반면 불명확한 국정 목표와 협치 비전 부재로 인해 가시적 성과가 부족하다는 게 공통된 지적”이라고 전했다.

세계일보는 이날 5면 정치 기사에서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3고(高) 위기’를 관리해가는 경제 정책과 한·미 확장 억제 강화로 대표되는 선명한 외교 정책에 대해선 대체로 호평이 나왔다”면서도 “하지만 국내 정치를 둘러싼 윤 대통령의 리더십을 놓고는 여소야대 국면에서 ‘식물 정부’를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윤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 변화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고 종합했다.

한겨레는 1면과 5면 기사에서 “지난 반년을 평가하는 여론은 차갑다”며 낮은 지지율과 거친 언행, 신뢰 상실과 무능, 불안한 외교와 비전 실종, 경제 정책의 아쉬움을 지적했다.

▲9일 한겨레 5면.
▲9일 한겨레 5면.

언론은 사설에도 윤 대통령 6개월을 평가하면서 아쉬움을 전했다. 인적 쇄신은 공통 주문이었다.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4개월째 30% 안팎을 맴돌고 있다. 지지율이 절대적 평가 척도는 아니지만 공정과 상식, 자유를 앞세우고 출발했던 새 정부 6개월에 대한 국민 여론은 차갑다고 할 수밖에 없다”며 “기대는 점점 옅어지고 있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집권 100일을 넘어 반년이 돼 가도록 미증유의 글로벌 경제위기와 북핵을 둘러싼 안보위기 속에서 대한민국을 어디로 어떻게 끌고 갈 건지에 대한 비전이 명확히 제시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동아일보 사설은 “신(新)적폐청산은 짧고 굵게 마무리 짓고 국회와의 협력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집권 세력의 체질도 바꿔야 한다. 6개월 만에 내각 진용은 완성됐지만 대통령실부터 인적 쇄신을 다시 고민할 때”라고 조언했다.

▲9일 동아일보 사설.
▲9일 동아일보 사설.

서울신문도 “정권 초기부터 부실 검증에 따른 장관 후보자나 국무위원의 잇따른 낙마, 검사 출신의 과도한 기용,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 등으로 집약되는 인사 실패, 입학 연령 5세 파문 같은 설익은 정책, 비속어 파문 등이 이어지면서 집권 초 ‘허니문 효과’도 누려 보지 못한 채 빛이 바랬다”며 “국정 지지율은 한때 20%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지금도 30%대 초반을 뚫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서울신문은 “잘한 것은 잘 해온 대로 계속 추진하되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것은 윤석열 정부의 캐치프레이즈인 ‘공정’과 ‘상식’의 기준으로 신속하게 재정비해야 한다”며 “그 첫 관문이 국민들이 주시하고 있는 이태원 참사 이후 누구나 납득할 재발 방지 대책과 과감한 책임자 조치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9일 세계일보 사설.
▲9일 세계일보 사설.

세계일보도 “혼란의 尹 정부 6개월…새 출발 한다는 각오로 쇄신해야”라는 사설을 썼다. 세계일보는 “윤 정부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 여권 내분 장기화, 순방 도중 ‘비속어 논란’ 등이 이어지며 국민의 실망감은 커졌다”고 지적했다.

세계일보는 “윤 대통령은 심기일전해 과감하고 신속한 쇄신에 착수해야 한다”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국정운영 기조를 바꿔야 민심 이반을 막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언론, ‘이태원 참사 책임론’ 이상민 장관 사퇴 요구

‘이태원 핼러윈 참사’ 부실 대응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8일 경찰청장실, 서울경찰청장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다만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서 국가 재난 대응 컨트롤타워인 행정안전부와 대통령실은 제외됐다.

아울러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태원 핼러윈 참사’ 관련 질의가 이어졌다. 대통령비서실장은 참사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내각 구성원이나 참모진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언론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책임을 묻고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8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태원 참사에 따른 사퇴 의사를 묻자 “사고 수습과 재발 방지가 급선무”라며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실에서도 사퇴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9일 동아일보 4면. 
▲9일 동아일보 4면. 

경향신문은 이날 사설 “책임회피 이상민, 궤변 멈추고 당장 사퇴하라”에서 “이번 참사는 내각이 총사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사안이다. 경찰 수사를 지켜본 뒤 책임을 묻겠다는 말은 너무나 한가하다”며 “혹여 윤 대통령이 경찰 책임만 물으며 고위 경찰관 몇 명만 문책한다면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상민 경질 등 대폭 개각과 대통령실 전면 개편으로 국정 쇄신에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사설 제목도 “‘수습이 먼저’라는 이상민 장관, 수습을 위해 사퇴하라”였다. 국민일보는 사설에서 “그는 물러날 생각이, 대통령은 바꿀 생각이 아직 없어 보인다. 이 장관 경질을, 그동안 지양하겠다고 말해온 국면 전환용 인사 정도로 여기는 듯하다. 잘못된 시각”이라며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가 아니라 참사를 수습하기 위해서 이 장관은 물러나야 한다”고 전했다.

그 이유로는 “그는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행정안전부를 맡고 있다. 취임 후 경찰을 통제해야 한다며 행안부에 경찰국을 설치해 경찰 관장 업무까지 자임했다. 책임 소재를 파악하는 조사와 수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많은 젊은이의 비극적 죽음에 대한 정치적이고 도의적인 책임을 넘어, 대통령이 말한 엄정한 책임 규명과 투명한 공개를 위해서도 이 장관이 그 자리에 있어선 안 된다”고 전했다.

▲9일 국민일보 사설.
▲9일 국민일보 사설.

세계일보는 사설에서 “행정안전부는 이번에도 대대적인 압수수색 대상에서 빠졌다”며 “재난 대응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행안부 윗선에 대해서는 수사 의지를 찾아보기 어렵다.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핵심 측근인 이 장관을 질책하지 않은 걸 놓고 사실상 수사 가이드라인을 준 것이라는 비판이 인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 역시 이날 사설 “담당 장관 놔두고 현장 실무자에게만 책임 물을 수 있나”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된 거의 모든 기관과 사무가 이 장관 관할”이라며 “정무직 공직자는 국민에 대해 정치적, 도의적 책임도 져야 한다. 지금이 그럴 때가 아닌지 스스로 생각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9일 조선일보 사설.
▲9일 조선일보 사설.

미 중간선거 시작, 2024년 대선 밑그림…트럼프 재등장

미국 중간선거가 현지 시각 8일에 시작됐다. 이번 선거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집권 2년을 평가하며 미 의회 권력 구도와 함께 바이든 정부의 향후 국정 운영 방향과 2024년 대선 밑그림까지 그려지는 선거다. 이번 중간선거에선 연방 상원의원 100명 중 35명, 하원의원 435명 전원, 주지사 50명 중 36명이 선출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그는 “11월15일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마러라고에서 매우 큰 발표를 할 것”이라고 했다. 대선 출마 선언을 의미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9일 중앙일보 1면.
▲9일 중앙일보 1면.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민주주의 수호’를, 공화당은 ‘경제심판론’을 내세우고 있다. 동아일보는 6면 국제 기사에서 미국 중도층 표심을 흔드는 것은 민생 문제라고 봤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표심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 때문에 공화당 지지도가 높아질 것이라 예상했다.

경향신문은 14면 기사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의 주도권을 모두 공화당에 내준다면 바이든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 주도권은 크게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통령 선거 재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불출마 압박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간선거 이후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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