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이태원 압사 사고 인명 피해에 대해 일제히 애도 입장을 밝혔다. 대규모 참사인만큼 원인 규명을 당장 따지기보다는 사고 수습에 무게를 둔 모습이다. 여야 지도부는 참사 앞에 갈등하거나 애도에 엇나간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내부 단속령을 내리기도 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오전 긴급 비상대책위원회을 열어 "참담한 이번 사고로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은 많은 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정부여당의 한 책임자로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참으로 비통함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사상자 중에는 휴일에 할로윈 축제로 즐기러 나간 꽃다운 젊은이가 많았다. 참으로 가슴이 메어진다. 정부는 현장 수습과 사상자 치료에 집중, 만전 기해달라"며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살릴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달라. 불요불급한 행정 보고, 불필요한 현장 방문이 구호활동에 사고 수습에 지장이 안돼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인사들은 모두 검정색 어두운 계열의 옷을 입었다.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민주당은 이날 회의를 추모 묵념으로 시작했다. 이재명 대표는 "국민 여러분.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참혹한 일이 일어났다. 유가족 여러분들의 아픔이 얼마나 크겠습니까"라며 "위로의 말씀 드린다. 부상자들도 빠른 치유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금은 무엇보다도 사고의 수습에 만전을 기할 때다. 민주당은 다른 어떤 것을 다 제쳐두고도 정부의 사고 수습과 치유 위한 노력에 초당적으로 적극 협력하겠다"며 "사고 원인과 규명, 재발 방지 대책도 중요하지만 수습에 또 피해 가족들의 피해자 분들의 치유와 위로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장 배경으로 걸려있던 '야당탄압 규탄! 보복수사 중단!' 문구는 흰 천으로 가려졌다. 

민주당은 조정식 사무총장 명의로 ▲ 국회와 당 차원 요청 협력 ▲불필요한 공개활동이나 사적 모임 자제, 음주나 취미활동 등 중단 ▲ 당 소속 지자체장 축제성 주관 행사 취소 등을 긴급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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