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이상이 지난 21일 미국에서 진행한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실패한 회담”이라고 평가했다. 

30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6~28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9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55.8%가 “과거사 언급이 없어 실패한 회담”이라고 평가했다. “한일관계 개선의 첫발을 뗀 의미있는 회담”이라는 응답은 37.6%, “잘 모름”은 6.7%로 각각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났는데 한국 측 발표와 달리 30분간 만남에 그쳤고, 일본 측에선 ‘간담’이라고 표현했다.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가 있던 행사장으로 찾아갔는데 양국 국기나 테이블 없이 마주했다. 

정치 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 절반 이상이 “실패한 회담”으로 봤다. 중도층 실패 58.0%, 성과 32.8%였다. 또 보수층 실패 26.9%, 성과 66.5%, 진보층 실패 81.1%, 성과 14.5%로,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가 나뉘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실패 12.0%, 성과 82.0%, 민주당 지지층에선 실패 91.4%, 성과 5.1%로 지지 정당별로도 입장이 달랐다.

▲ 지난 21일 미국에서 만난 한일 정상. 사진=대통령실
▲ 지난 21일 미국에서 만난 한일 정상. 사진=대통령실

 

 
또한 미디어토마토는 윤 대통령의 이번 해외순방(영국·미국·캐나다 3개국)에 대해 몇점을 줄 것인지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응답자의 54.1%가 해외 순방에 대해 ‘0~25점’을 줬다. ‘25~50점’ 6.4%, ‘50~75점’ 9.7%, ‘75~100점’ 28.7%로 조사됐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1.0%였다. 

통상 대통령 지지율에 긍정요인으로 작용하는 해외순방이 실패로 평가받은 셈이다. 이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대한 조문을 하지 못했고, 미국에서 비속어 발언을 한 뒤 사과하지 않는 등 불필요한 논란이 커진 점도 반영된 결과다.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09명이며, 응답률은 4.5%다. 8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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