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를 지키는 티어로(TBS+HERO) 10만 대군을 모집한다. 8월15일 광복절 TBS 멤버십 OPEN. 멤버십에 가입하면 TBS의 후원자 ‘티어로’가 될 수 있다. 티어로가 10만이면 TBS 콘텐츠를 지킬 수 있다.”

서울시의 출연금 삭감에 따라 하반기 프로그램 제작 비용난을 겪고 있는 TBS가 자사 유튜브채널 유료구독 회원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유료구독을 도입한지 일주일 만에 2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지난 10일 TBS는 유튜브채널 ‘TBS 시민의방송’을 통해 “10만 티어로가 모이면 TBS를 지킬 수 있다! 하루 300원, 월 8990원에 회원 전용 배지, 회원 전용 이모티콘, 회원 전용 채팅과 콘텐츠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리실 수 있다”며 “티어로가 되어 TBS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TBS 유튜브채널 갈무리.
▲TBS 유튜브채널 갈무리.

TBS는 가오픈 기간까지 포함하면 일주일 만에 2만 명의 유료 가입자를 모았다. 현재 ‘TBS 시민의방송’ 유튜브채널 무료 구독자는 146만 명이다.

TBS 측은 하반기 제작비가 부족해 라디오 프로그램인 ‘경제발전소 박연미’ ‘라쿠카라차 김기욱 김혜지입니다’ ‘함춘호의 포크송’ 등과 TV 프로그램인 ‘더룸’ 등을 폐지한다. 또 TV 프로그램인 ‘시민영상특이점’은 개그맨 이승윤 진행자 대신 내부 아나운서로 교체한다.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외부 진행자와 패널 등을 줄여 제작비 절감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한 이후 서울시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의 프로그램이 편향됐다며 출연금을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2021년 기준 TBS는 375억 원의 출연금을 받았다. 당초 120억 원 정도를 삭감한 252억 원 수준으로 책정했으나, 55억 원 정도를 삭감하기로 확정했다.

TBS는 ‘유료 멤버십’을 시작하는 이유로 “지난해 서울시가 예산을 55억 원 삭감했고, 정치공세에 따른 영향으로 캠페인과 광고 등 협찬수익이 급감했다. 때문에 프로그램 제작에 사용될 하반기 제작비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한 뒤 “지난 봄 개편 때 외부 진행자 프로그램이 상당수 폐지되어 내부 아나운서 진행 프로그램으로 바뀌었고, 8월 말로 예정된 가을 개편 때에도 TV, 라디오 대표 프로그램을 폐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TBS는 가을 개편 후부터는 일부 PD와 아나운서들이 직접 원고를 써야 한다고도 했다. TBS는 “자체적으로 제작비 절감을 위해 외부 진행자를 내부 아나운서로 교체한 프로그램이 많고, 패널들과 프리랜서 작가들도 상당수 줄였다. 가을 개편 후부터는 피디와 아나운서가 직접 방송 원고를 쓴다”며 “외부 패널 없이 아나운서가 주로 진행하는 등 강도 높은 제작비 절감이 필요한 상황에서 TBS 프로그램을 사랑하는 구독자들의 지원으로 콘텐츠 제작을 유지하고 시민들에게 돌려드리기 위한 시도로 유튜브 멤버십을 진행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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