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11월 MBC에서 해임된 김장겸 전 MBC 사장이 “문재인 정권과 언론노조에 의해 험한 일을 당했다”고 말했다. 

김 전 사장은 20일 KBS·MBC·YTN·연합뉴스 사장 퇴진을 주장하는 국회 앞 기자회견에 참석해 “제가 이 자리에 서니까 참담하기도 하고 복잡한 감정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사장은 언론노조가 선정한 언론부역자로 선정됐고 언론노조 MBC본부(노조)의 2017년 9월 총파업 등 퇴진요구를 받다가 같은해 11월13일 MBC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에서 해임됐다. 

▲ 20일 국회 앞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김장겸 전 MBC 사장. 사진=장슬기 기자
▲ 20일 국회 앞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김장겸 전 MBC 사장. 사진=장슬기 기자

 

김 전 사장은 “지금 공영언론, 노영언론의 실체를 잘 아시겠지만 (박성제 현 MBC 사장의) ‘딱 보니 100만명’ 한 마디로 농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팩트가 필요없고, 자기 진영에 충실하거나 집권층과 관련 있는 자기 조직에 유리하면 왜곡·조작·편파보도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얘기인데 그 한 마디에 녹아있다”고 말했다. 

박성제 사장이 보도국장 시절 TBS라디오에 출연해 조국 수호 집회 참석자에 대해 “딱 보면 100만명”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김 전 사장은 “생태탕 닳도록 끓이고 검언유착 취재하고 경찰사칭 취재해도 양심에 따라서, 신념에 따라서 했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공영언론이 국민의 세금으로 존재할 이유가 있는가, 근본적인 문제를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장겸 전 MBC 사장이 20일 국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와 언론노조를 비판하고 있다. 영상=장슬기 기자, 편집=김용욱 기자

김장겸 전 MBC 사장이 20일 국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와 언론노조를 비판하고 있다. 영상=장슬기 기자, 편집=김용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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