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언론노조가 공영방송을 장악했다’는 발언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지난 18일 언론노조가 ‘공영방송을 장악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권 원내대표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 보수 성향의 단체 공언련(공정언론국민연대)는 언론노조를 상대로 ‘장악 여부’에 대해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그러자 국민의힘이 나서서 공언련을 측면 지원하며 언론노조를 비판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위는 이날 “민노총(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는 묻지마 고발 삼가고 공언련과 토론 응하라”라는 성명서를 내고 “언론노조가 권 원내대표를 고소한 것은 적반하장의 전형”이라며 “언론노조는 권 대표 발언 중 어느 부분이 허위인지 정확히 밝히지 않고 ‘덮어놓고 고발’한 데 유감을 밝히지 않을 수 없다”고 언론노조를 비판했다. 

▲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국회 본관에서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영상 갈무리
▲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국회 본관에서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영상 갈무리

 

국민의힘은 “언론노조가 KBS, MBC를 좌지우지한다는 말이 허위사실인가”라며 “양대 공영방송사 사장을 포함한 보직자 명단에서 언론노조 출신이 얼마나 되는지 살펴보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언론노조가 불공정 편파보도를 하도록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는 말은 지적된 KBS, MBC의 편파보도가 문재인 정권을 위한 자발적 부역이었다는 것인가”라며 “사실과 의견도 구별하지 못하면서 ‘기자의 양심’, ‘방송장악’ 운운하는 것은 많은 시청자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공언련에서 ‘문재인 정권 5년 언론노조 편파방송, 사실인가? 허위인가?’라는 주제로 언론노조에 공개토론을 제안한 것을 거론하며 “언론노조가 권 원내대표 발언이 허위임을 입증할 자신이 있다면 동료 언론인의 토론 제안부터 응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공언련은 지난 대선전부터 공영방송 모니터링을 해온 ‘불공정방송국민감시단’을 토대로 만든 단체로 국민의힘은 해당 단체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기사 : 보수 시민단체, 언론장악 발언 권성동 고소 언론노조에 공개 토론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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