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원내대표가 백브리핑 도중 공영방송 문제를 물은 KBS·MBC 기자들에게 굳이 젊은 기자들이라고 지칭하며 양심을 거론하고, KBS·MBC 데스크와 지휘부에 맞서 시정에 나서라는 일장 연설을 했다.

그러자 권성동 대표 바로 앞에 앉아 있던 두 방송사 기자들이 재차 질문을 위해 손을 들자 “두 분은 그만하시라. 다른 분 질문 받겠다”고 면박 주듯 질문도 막았다. 사실상 나이 많은 정치인이 젊은 기자들을 상대로 꼰대처럼 부끄러움을 느끼라고 일장 연설을 한 후 거기에 대한 질문도 막은 셈이다.

그러자 전체 질의응답이 끝나고 권성동 대표가 자리를 뜨려 하자 두 기자가 일어섰고, KBS 기자는 권성동 대표를 향해 “대표님 논리대로라면 사주가 있는 회사는 사주의 뜻에 따라 보도한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기자 개인의 양심이 아니라?”라고 항의성 질문을 던졌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MBC 기자는 앞서간 권성동 대표 옆까지 따라잡으며 질문했지만, 권 대표는 별 답변 없이 원내대표실로 들어갔다.

이날 백브리핑에 앞서 권성동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 공개회의 도중 자리에 없는 MBC 카메라에 면박을 줬다가 정정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권성동 대표는 박성중 의원이 MBC 사장 사퇴를 요구하는 발언을 끝내자 “오늘 MBC 카메라는 왜 안 왔죠? 취재 거부하는 겁니까?”라고 공개적으로 마이크에 대고 자리에 없는 카메라 기자 면박을 줬다.

그러다 잠시 후 권성동 대표는 “오늘 MBC 카메라가 안 온건 오늘 (풀단) 당번이 아니라서, 취재 거부가 아니라 당번이 아니라서 안 왔답니다. 오해 없으시기를 바란다”고 자신의 말을 바로잡았다.

영상엔 두 공영방송 기자들에게 일장 연설을 하는 권성동 대표 발언 내용과 두 기자의 질문, 공개회의 도중 자리에 없는 MBC 카메라 면박, 전체 질의응답 내용이 담겨 있다.

 

 


다음은 이날 백브리핑 도중 공영방송 문제에 관해 기자들이 쏟아낸 질문과 권성동 원내대표의 답변 전문

Q) 편파 방송을 공정 방송으로 되돌려놓는 조치를 하겠다고 하셨는데 어떤 조치를 하겠다는 건지?
A) 어떤 조치를 하겠다는 게 아니라 민주당이라든가 언노련에서 우리가 과방위 위원장을 맡으면 마치 정권 친화적인 방송으로 만들 것이다라고 호도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방송을 장악할 의도가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지난 문재인 정권 5년 동안 민주당에 경도된 불공정 방송을 자행했던 공영 방송이 방송의 중립성,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지켜서 제대로 가라. 국민을 위해 공정 보도를 하라고 우리가 촉구하는 의미에서 그렇게 말씀드립니다.

Q) 국민의힘에서 과방위원장을 계속 요구하는 상황에서 그렇게 말씀 하셨는데 만약 국민의힘이 과방위 위원장을 갖고 오면 어떻게 하시겠다는 구체적인 방안이 있으실까요?
A) 무슨 구체적인 방안이 있어요? 과방위원장이란 것이 과방위 회의를 진행하고 과방위를 대표할 뿐이지 과방위원장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Q) 5년 동안 민주당에 경도된 방송을 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공영방송이. 이게 민주노총 산하 노조 사람들이 많아서 이렇게 됐다고 생각을 하시는 건가요?
A) 우선 민노총 산하에 언노련 핵심 간부 출신들이 MBC나 KBS의 지휘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KBS 같은 경우에. (질문한 기자에게) KBS 기자시죠? 더 잘 아실 것 아니에요. 보도국장, 보도본부장, 사장 다 언노련 출신들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언노련은 또 민주노총은 선거 때마다 민주당이랑 정의당하고 정책연대를 해요. 정치에 개입을 하는 거예요. 그러면 언노련 출신의 간부들이 언노련 출신의 데스크가 민주노총의 영향력에서, 영향을 받고 있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합리적인 의심입니다. 그런데 보도 결과도 완전히 민주당에게 유리하고 국민의힘에 불리한 보도를 하고 있는 거예요.

여러분들이 젊은 기자로서 진짜 열정과 의지가 넘치고 그리고 내가 진짜 특정 세력의 기자가 아닌 국민의 기자가 되겠다고 생각한다면 여러분들이 한번 책자를 한 번 보세요. 그리고 방송 보도를 한 번 보십시오. 양심에 부끄러운지 안 부끄러운지. 저는 우리나라 젊은 여러분들이 그런 부분에 있어서 시정하려고 나서야 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Q) 대표님 지금 정부 지지율 위기 국면에 지금 방송의 편바 보도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시는 건가요?
A) 아니 뭐 그런 것을 우리가 연결시키지 마시고,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에 대해서 문제가 있기 때문에 지적을 하는 겁니다. 지지율하고 무관하게

Q) 문재인 정부에서 공영방송이 편향됐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그 전에 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 공영방송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A) 그때도 문제가 있었다고 비판받아 마땅한 거죠. 그렇지만 문재인 정권 5년간은 여러분들 기준인지 어떤 기준인지 모르지만 훨씬 더 극심했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Q) 집권여당이신데 그렇게 방송에 대해 특정 조직이 장악했다고 말씀하시는데, 오히려 방송 중립성에 도움이 된다고 보시는지?

A) 집권 여당이 됐다고 해서 야당 때의 기준이나 원칙이 달라진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야당일 때 공영방송의 편파보도에 대해 집중적으로 문제제기 했고, 그러한 문제가 지금이라도 여당이 됐다고 달라지지 않는다. 원칙은 같아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집권여당이기 때문에 방송하고 각을 세워서는 안 된다는 논리 또한 계속해서 그런 불공정 보도 편파 보도를 용인하는 것밖에 안 되기 때문에 그래서 문제제기를 하는 겁니다.

Q) 대표님께서 과방위 위원장은 회의 진행을 대표할 뿐이지 과방위원장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씀하셨는데도 불구하고 (과방위 위원장) 양보를 안 하시는 이유는요?
A) 과방위원장을 우리가 맡겠다고 얘기한 것도 아니고 과방위원장과 행정안전위원장은 통상적으로 여당이 맡아왔어요. 그런데 우리가 의석수가 부족하다 보니 두 개 다 차지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행안위와 과방위 둘 중에 민주당에 선택권을 줬습니다. 여러분들이 원하는 걸 갖고 가고 여러분들이 선택 안 하는 상임위는 우리가 차지하겠다. 이렇게 합리적인 제안을 한 것뿐입니다.

Q) 아까 박성중 의원께서 MBC 사장 사퇴를 말씀하셨는데, 박 의원님 개인 의견이라고 봐야 할까요. 아니면 당론이나 이런 쪽으로 이해하면 될까요?
A) 오늘 박성중 의원이 개인적으로 말씀하신 것으로 지금은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와 상의 없이 현장에서, 즉석에서 나온 발언입니다. 처음 듣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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