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지지율)에 대폭락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긍정 평가 보다 부정 평가가 높게 역전되는 ‘데드크로스’ 수준을 넘어 지지율이 40% 선도 붕괴하는 조사결과가 잇달아 나왔다.

그 이유로 응답자들은 인사와 경제, 무능 등을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갤럽은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37%가 긍정 평가했고 49%는 부정 평가했으며 그 외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거절 11%)고 밝혔다.

갤럽은 윤 대통령이 현재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층(70%), 성향 보수층(62%), 60대 이상(50%대) 등에서 많은 편이고, ‘잘못하고 있다’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83%), 성향 진보층(77%), 40·50대(60%대) 등에서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특히 갤럽은 직무 긍정률의 경우 지난달 둘째 주 53%에서부터 이번 주 37%까지 연속 하락한 반면, 같은 기간 부정률은 33%에서 49%로 상승해 취임 후 처음으로 긍정률을 넘어선 ‘데드크로스’ 현상이 나타났다고 봤다. 갤럽은 “지난주까지는 주로 성향 중도층과 무당층에서의 변화였으나, 이번에는 윤 대통령에 호의적이던 고령층, 국민의힘 지지층, 성향 보수층 등을 비롯한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긍정률 하락·부정률 상승 기류가 공통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연령 별로 보면 20대(18~29세)의 경우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가 각각 35%와 43%였고, 30대는 36%와 48%, 40대 22%와 65%, 50대 31%와 63%로 6070세대를 제외한 전 세대에서 부정 평가가 압도했다. 지역별로도 서울의 경우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가 각각 37%와 49%, 인천경기의 경우 33%와 53%, 충청권 40%와 50%로 영남권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부정 평가가 크게 상회하는 여론이었다.

한국 갤럽의 과거 조사를 보면, 제18대, 제19대 대통령 직무 긍정률이 처음으로 40%를 밑돈 시기는 각각 2014년 12월 셋째 주(37%, 청와대 문건 유출 수사 막바지), 2019년 10월 셋째 주(39%,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무렵)였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과 큰 차이를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전 용산 대통령 집무실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회견) 질의응답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윤석열TV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전 용산 대통령 집무실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회견) 질의응답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윤석열TV 갈무리

이 같은 부정적 여론이 나타난 이유를 두고 한국 갤럽은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493명, 자유 응답)들의 경우 ‘인사(人事)’ 25%,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 12%, ‘경험·자질 부족/무능함’ 8%, ‘외교’, ‘독단적/일방적’ 각각 6%, ‘소통 미흡’ 5%로 답했다.

반대로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들(372명, 자유 응답)은 잘한다는 이유로 ‘외교’, ‘전 정권 극복’, ‘소통’(각각 6%), ‘결단력/추진력/뚝심’, ‘주관/소신’, ‘전반적으로 잘한다’(5%) 등을 꼽았다.

한국 갤럽의 조사는 자체 조사이며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고, 응답률 10.7%(총 통화 9359명 중 1000명 응답 완료),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였다.

▲한국 갤럽이 8일 발표한 7월 첫째주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그래프. 이미지=한국갤럽
▲한국 갤럽이 8일 발표한 7월 첫째주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그래프. 이미지=한국갤럽

이밖에도 뉴스토마토 의뢰로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5~6일 성인 남녀 1056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윤석열 정부 국정 운영에 긍정 평가가 37.6%, 부정 평가 59.6%로 큰 격차를 나타냈다. 미디어토마토 조사는 무선 ARS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허용 오차 ±3.0%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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