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회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이 논란 끝에 사퇴했지만, 끝내 ‘반성’은 없었다.

대통령 대변인실 측은 13일 김성회 종교다문화비서관이 사퇴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실에 따르면 대통령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자진 사퇴한다는 입장이다.

김성회 비서관은 임명 사실이 알려진 직후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우선 자유일보 논설위원으로 최근까지 활동하며 대선 국면에서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칼럼을 쓴 사실이 알려지면서 언론과 정치의 거리 두기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논란이 됐다. 

▲ 김성회 종교다문화 비서관. 2018년 '패딩 논란' 당시 MBC 보도 당시 모습
▲ 김성회 종교다문화 비서관. 2018년 '패딩 논란' 당시 MBC 보도 당시 모습

특히 김성회 비서관은 자유일보 칼럼을 통해 “김건희 대표는 타고난 기획자”라며 “영부인인 그녀가 남편인 대통령 윤석열을 빛나게 할 것이라는 사실은 너무도 자명하다”고 했다. 또한 “부부는 닮는다. 김건희 대표의 자신감과 열정, 그리고 배포는 남편 윤석열 당선자를 빼닮았다”며 “고구려 귀족집단의 카르텔을 깨기 위해 평강공주가 평민인 바보 온달을 선택하고 키웠듯이, 김건희 대표는 파격과 혁신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윤석열의 훌륭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썼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관해 김성회 비서관은 칼럼을 통해 “힘 있는 사람에겐 강하고 약한 사람은 보호하는 친구들의 대통령”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윤석열 대통령과 영부인 김건희씨를 극찬하는 칼럼을 써온 상황이라 이 같은 칼럼의 대가로 대통령실에 발탁된 게 아닌가하는 의문을 낳았다.

이후 김성회 비서관의 페이스북 글 등 과거 활동이 언론에 보도되며 논란은 증폭됐다. 그는 2019년 동성애를 가리켜 ‘정신병’이라 지칭하고 일본군 위안부 배상 요구에 ‘밀린 화대’라고 발언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김성회 비서관은 위안부 발언엔 사과를 하면서도 동성애 혐오발언에는 “저 개인적으로는 동성애를 반대한다”며 “후천적인 버릇이나 습관을 자신의 본능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본다. 그런 경우에도 동성애가 바람직한 것이라고 보기보다 흡연자가 금연 치료를 받듯이 일정한 치료에 의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하며 혐오발언을 반복했다.

이 뿐이 아니다. 김성회 비서관은 지난해 펜앤드마이크TV에 출연해 “정부에서 숨기고 있는데 비공식 조사에 의하면 4%만이 정상적인 중도 입국 자녀”라고 주장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돼 혐오 논란이 또 불거졌다. 한국인과 재혼한 외국인의 배우자가 대리고 온 중도입국 자녀 대부분이 친자가 아닌데 위장 입국을 했다는 주장이다.

그는 논란이 일자 “정확한 의미의 중도입국 자녀는 4%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2015년 계명대 김혜순 교수 논문 중, 실태 조사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KBS 보도에 따르면 김혜순 교수는 해당 연구에 관여한 적도 없고, 이 같은 연구가 있는지도 모른다는 입장이다.

▲ 김성회 비서관이 자유일보 논설위원 시절에 쓴 칼럼 제목
▲ 김성회 비서관이 자유일보 논설위원 시절에 쓴 칼럼 제목

김성회 비서관은 “조선 시대 여성 절반이 성 노리개였다”고 주장했으나 이 역시 과장된 주장이라는 반박이 이어졌다. 

김성회 비서관은 이른바 ‘레인보우 합창단 논란’의 당사자이기도 하다. 2018년 MBC는 평창올림픽 당시 한국다문화센터에서 운영하는 다문화 가정 어린이로 구성된 레인보우합창단이 다문화센터에 회비를 내고 공연을 했고, 주최측이 제공한 패딩을 센터에서 회수했다고 보도했다. 안철수 후보 귀국 기자회견에 합창단을 동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다문화센터측은 참가비는 겨울 캠프 훈련비, 간식비 등 명목으로 부모 동의를 구하고 걷은 것이며, 패딩은 후배 단원들에게 물려주는 차원에서 회수했다고 반박했다. 

레인보우합창단은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에 대한 비판 보도에 대해 “신상털기식 보도를 하는 일부 언론에 대해선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제가 ‘내로남불 58’ 세력과 ‘종북주사파’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해온 것에 대한 앙갚음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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