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손석희 전 JTBC 앵커. ⓒJTBC 
▲문재인 대통령과 손석희 전 JTBC 앵커. ⓒJTBC 

손석희 전 앵커: “문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 보호해야 한다. (같은 말들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 “선거용이죠, 뭐.”
손석희 : “별로 신경안쓰신다는 말씀인가요?”
문재인 : “네. 뭐 누가 와서 지켜줍니까.”

JTBC가 22일 공개한 ‘대담-문재인의 5년’ 인터뷰 예고편 속 대화다. 문재인 대통령의 퇴임 전 마지막 인터뷰가 25일과 26일 JTBC에서 방송되는데, 22일 6편의 예고편을 공개한 것이다. 대담자는 손석희 전 앵커로 지난 14일과 15일 이틀에 걸쳐 청와대에서 녹화로 진행됐다.

6편의 예고편을 보면 손 전 앵커의 몇몇 질문을 미리 알 수 있다. 예고편들을 보면 손 전 앵커는 “민주당이 패배한 가장 큰 요인을 뭐라고 보고 계십니까”라고 묻고, 문 대통령은 큰 한숨을 쉰다.

또 다른 예고편에서 손 전 앵커는 “물러나는 정권과 새로 취임하는 정권은 알게모르게 갈등도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자 문 대통령이 “그걸 왜 갈등이라고 보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이에 손 전 앵커는 “공개적으로 상대방을 비판한다면 갈등으로 비춰지는 건 당연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또 손 전 앵커는 “만일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못한다면 한국도 핵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느냐”고 묻는다. 문 대통령은 “어처구니없는 주장, 기본이 안된 주장”이라고 답한다. 손 전 앵커가 “발언 강도가 세지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니 문 대통령은 “그 주장은 정말로 나무랄 필요가 있습니다”라고 답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손석희 전 JTBC 앵커. ⓒJTBC 
▲문재인 대통령과 손석희 전 JTBC 앵커. ⓒJTBC 

JTBC 측은 ‘대담-문재인의 5년’에 대해 23일 “이번 인터뷰는 문재인 정부 지난 5년 임기 동안 있었던 굵직한 이슈들을 회고하며 공과를 짚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동시에 정권교체를 바라보는 시각과 대선 후 불거진 여러 논쟁적인 현안에 대한 입장, 퇴임을 앞둔 소회까지 대통령의 생각이 두루 가감 없이 담겼다”고 밝혔다.

대담에 앞서 손석희 전 앵커는 “다른 어떤 것도 고려하지 않고, 단지 저널리즘의 입장에서 질문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 앞에 놓일 껄끄러운 질문이 많을 수밖에 없음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이 됐다.

제작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때로는 침묵 끝에, 때로는 반문으로, 회피하는 질문 없이 허심탄회하게 답변을 이어갔다”고 한다.

이번 인터뷰는 청와대 본관과 여민관 대통령 집무실, 상춘재와 침류각 등 청와대 경내 곳곳을 배경으로 진행됐다. JTBC 측은 “특히 침류각은 청와대 행사나 대담의 장소로 이번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활용이 됐다”고 청와대 측 설명을 전달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손석희 전 앵커의 만남은 2017년 4월 진행된 JTBC 대선후보토론회 이후 5년만이다. 현직 대통령이 퇴임을 앞두고 인터뷰를 하는 것도 이례적인데다 이틀에 걸쳐 진행이 된 만큼 두 사람 사이에 어떤 밀도 있는 문답이 오갔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문재인 대통령과 손석희 전 앵커와의 대담은 2부작으로 제작되어 오는 4월 25일(월)과 26일(화)에 방송된다. 방송은 ‘뉴스룸’이 끝난 직후인 저녁 8시 50분부터 80여분 동안 진행된다.

한편 JTBC는 타방송사에서 동 시간대에 방송을 원할 경우 방송용 편집본을 제공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손석희 전 JTBC 앵커. ⓒJTBC 
▲문재인 대통령과 손석희 전 JTBC 앵커.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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