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국회 앞에서 원희룡 당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의 사과를 요구하는 일인 시위에 나선 이영돈PD. ⓒ이영돈 페이스북
▲지난해 9월 국회 앞에서 원희룡 당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의 사과를 요구하는 일인 시위에 나선 이영돈PD. ⓒ이영돈 페이스북

이영돈PD가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상대로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을 주장하며 형사고소에 나섰다. 

이영돈PD측은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해 대선에서 이영돈PD는 ‘가짜 뉴스의 대명사’로 지칭됐다. 심지어 사망한 한 유명 배우는 마치 이PD 때문에 사망한 것처럼 호도되기도 했다”며 명예회복을 위해 법적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영돈PD측은 “‘그것이 알고 싶다’, ‘추적 60분’, ‘소비자고발’, ‘먹거리 X파일’ 등을 통해 탐사보도의 생명인 진실을 알리는 데 평생을 일했다. 그러나 이PD가 그만두고 2년이 넘은 뒤 방송된 ‘먹거리 X파일’ 대왕카스테라편(2017년)을 두고 이PD가 자영업자를 죽였다는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지난해 여야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정치권은 이PD에게 ‘자영업자‧소상공인 킬러’ 이미지가 고착화되는 데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영돈PD는 지난해 9월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캠프에 미디어총괄본부장으로 영입됐으나 비판 여론이 불거지자 홍 후보가 영입을 보류했다. 당시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황토팩 회사를 경영하던 배우 고故 김영애 씨는 가짜뉴스의 대명사인 이영돈 PD의 중금속 황토팩 방송 후에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다가 끝내 2017년 췌장암으로 사망하셨다”고 말했다.

이PD측은 “이 같은 내용은 모두 허위사실로 명확한 명예훼손이고 인격살인”이라고 주장했으며 “원희룡 당시 국민의힘 경선 후보도 ‘자영업자 킬러’라는 모욕적인 단어를 사용해 전 국민이 시청하는 토론에서 이PD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KBS 1TV ‘이영돈의 소비자고발’은 2007년 10월 ‘충격! 황토팩에서 중금속 검출’이란 제목의 방송을 내보냈다. 황토팩에서 중금속과 쇳가루가 검출됐다는 내용이었다. 탤런트 김영애씨가 대주주였던 황토팩업체 참토원은 “황토팩에 포함된 자철석은 황토 고유의 성분인데 허위보도를 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이영돈CP와 안아무개PD는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참토원이 제기한 200억원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도 대법원 무죄가 확정됐다. 방송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었으나 공익 목적의 보도여서 위법성 조각사유가 인정된 결과다. 

이영돈PD의 소송을 대리하는 장지원 변호사(법무법인 우면)는 “대왕카스테라 사건의 경우 이PD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점이 여러 차례 보도가 나왔고, 황토팩 사건도 법원에서 최종 무죄를 받았다. 정치인들이 이 같은 사실관계를 모르고 공연히 그런 주장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일단 윤호중 비대위원장부터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소에 나설 계획”이라 밝혔다. 

이PD측은 허위사실에 기반해 심각한 명예훼손으로 이어졌다고 판단되는 댓글에 대해서도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를 적용해 법적 대응에 나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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