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축구 다큐’를 표방한 SBS 축구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골때녀)이 지난 연말 방송 조작이 드러난 후 제작진을 교체하고 5일 방송을 재개했다. 이날 시청률은 8.9%(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골때녀 측은 5일 방송 시작 전 자막으로 재차 사과하고, 방송 직후 캐스터인 배성재와 이수근이 다시 사과했다. △전후반 진영 교체 △중앙 점수판 설치 △경기감독관 입회 △경기 주요 기록 홈페이지 공개 등을 향후 촬영분부터 반영하겠다는 내용의 쇄신안 발표했다.

앞서 골때녀가 조작 논란에 휩싸인 방송은 지난해 12월22일 방송분이다. 두 팀의 점수 획득 순서가 편집됐다는 사실이 시청자들에 의해 밝혀졌고 이틀 후 제작진은 편집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SBS는 지난해 12월24일 “방송 과정에서 편집 순서를 일부 뒤바꿔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드렸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편집에 주의를 기울여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방송분 조작 정황까지 드러나자 SBS는 사흘 뒤 27일 두 번째 사과를 하고 제작진 징계과 교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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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때녀는 지난해 12월29일 결방한 후 지난 5일 다시 방송을 시작하며 2번 사과했다. 시작 전 자막으로 “‘골때녀’에서 득점 순서 편집으로 실망을 안겨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 앞으로는 스포츠정신에 입각한 예능답게 출연진들의 열정과 성장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프로그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는 사과를 담았다.

▲1월5일 '골때녀' 자막 사과 화면. 
▲1월5일 '골때녀' 자막 사과 화면. 
▲1월5일 '골때녀' 시작 직후 배성재 캐스터의 사과 화면. 
▲1월5일 '골때녀' 시작 직후 배성재 캐스터의 사과 화면. 

이날 골때녀 본방송에서 캐스터 이수근은 “본 방송에 앞서 시청자들에게 이것만은 약속 드리겠다”고 말을 꺼냈고 배성재 역시 “시청자 여러분의 따끔한 질책과 충고를 잘 새겨듣고 다시 한 번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었다”며 “이번 일을 발판삼아 골때녀는 좀더 발전하는 계기를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골때녀 측은 전후반 진영 교체와 중앙 점수판을 설치하고, 축구경기에 경기감독관이 존재하듯 골때녀 게임에서도 경기 감독관을 입회해 공정한 경기 진행을 증명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배성재는 “시청자 여러분이, 특히 축구팬들이 요청하시는 개선 사항을 잘 귀담아 듣고 반영할 예정이다. 저희를 믿고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수근은 “오늘은 FC액셔니스타와 FC원더우먼 경기가 펼쳐진다. 이 경기는 이미 이전에 촬영을 끝낸 경기”라면서 “사실 경기 자체는 항상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 경기 현장에서 선수들이 보여주는 열정과 감동이 고스란히 시청자분들께 전달될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월5일 닐슨코리아 제공의 '어제 많이 본 예능' 화면. 
▲1월5일 닐슨코리아 제공의 '어제 많이 본 예능' 화면. 

이날 시청률전문기업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5일 골때녀 시청률은 8.9%였다. 같은 날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이 6.6%, MBC ‘라디오스타’가 6.3%, TV조선 ‘미친사랑X’가 3.2%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치였다.

다만 결방 한 주 전인 지난해 12월22일 자체 시청률 9.5%(닐슨코리아 기준)보다는 하락한 수치였다.

또 다른 시청률전문기업 TNMS에 따르면 5일 골때녀 시청률은 7%를 기록했다. 결방 한 주 전인 지난해 12월22일 방송과 비교하면, 10대부터 50대까지 연령별 시청률이 모두 하락했다. 40대 남성 시청률이 7%에서 4.3%로 2.7%P 하락했고, 40대 여성 시청률은 6.9%에서 4.3%로 2.6%P 하락했다. 50대 남성 시청률은 9.7%에서 7.5%로 2.2%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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