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방송에 출연해 “성소수자는 사회적 약자인가”라며 성소수자 차별발언을 한 것에 대해 정의당이 “강자와의 동행을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솔직히 말하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국민의힘 당 차원의 책임있는 사과를 촉구한다”고 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지난 8일 JTBC ‘썰전 라이브’에서 ‘약자와의 동행을 내걸었는데 여기서 성소수자를 빼는 건가’라는 질문에 “뺄지 안 뺄지는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결정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이 “‘성소수자가 사회적 약자인가요’라고 반문한 것에 놀라움을 느낀다”고 지적하자 허 수석대변인은 “내가 친한 성소수자가 있는데 본인은 약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대변인이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군에서 강제전역 당한 뒤 죽음 이후 강제전역이 부당하다는 법원판결을 받은 변희수 하사 사건을 얘기하며 성소수자가 사회적 약자라고 주장하자 허 수석대변인은 변 하사에 대해서는 사회적 약자임을 인정하면서도 “한두사람을 경험한 것이랑 다르다. 모두가 그런 생각을 가졌는지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허은아 “성소수자가 약자인가” 차별 발언 논란]

이에 오승재 정의당 대변인은 지난 9일 해당 발언에 대해 “명백한 성소수자 차별 발언”이라며 “‘성소수자라면 정체성을 숨기고 평생 숨죽여 살라’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말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오 대변인은 “성소수자 시민의 삶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점철된 허은아 수석대변인의 발언에 유감을 표하며, 국민의힘 당 차원의 책임 있는 사과를 촉구한다”고 했다. 

또한 성소수자가 약자에 해당하는지 김종인 위원장이 결정한다는 발언에 대해 오 대변인은 “언제부터 김종인 위원장이 ‘사회적 약자 감별사’가 되었는지 묻고 싶을 따름”이라며 “멋대로 사회적 약자를 골라 대변하겠다는 시혜적 발상에 고개를 좌우로 저을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차라리 국민의힘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부자 감세, 기득권 수호 같은 강자와의 동행을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솔직히 말하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덧붙였다. 

오 대변인은 “국민의힘이 약자와의 동행에 진심이라면, 이번 정기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차별금지법 제정부터 협조하기 바란다”며 “차별금지법은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불합리한 차별에서 보호하겠다는 국가적 선언”이라고 설명한 뒤 “차별금지법 제정에 동참하지 않고 약자와의 동행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오 대변인은 “성소수자는 국민의힘이 마음대로 사회적 약자의 범주에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 성소수자 역시 다른 시민과 동등하게 존중받아야 할 권리를 가진 시민”이라며 “국민의힘은 성소수자 차별과 혐오에 동참하는 일을 멈추고 성소수자 시민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와 존중을 갖추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