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불황이 갈수록 깊어지면서 신문사들이 임금·상여금을 삭감하고, 예년보다 한 달 가량 앞서 비수기 감면·감부에 들어가는 등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무료신문 확산 여파로 광고 매출과 가판 판매가 격감한 5개 스포츠지는 타격을 줄이기 위해 평일 발행지면을 28면으로 축소하기로 합의했다. 일주일에 이틀은 4면을 더 줄여 24면을 발행할 예정이다. 또 국경일과 매주 일요일 오후에 나오는 월요일자 가판도 발행하지 않기로 했다.                    

굿데이는 최근 급여가 연체됐으며, 4∼5월에는 상무급 등 임원 4명이 사직하기도 했다. 굿데이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현재 급여의 70% 정도만 지급하고 나머지 30%는 스톡옵션 형태로 나중에 돌려 받는 제도를 올 8월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하는 등 사실상 임금을 삭감했다.

한국일보는 구조조정안을 발표하고 한겨레신문은 상여금 삭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성원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일보는 지난달 18일 △임금 30%를 삭감하고 50명을 줄이는 방안과 △임금 20%를 삭감하는 대신 100명을 구조조정하는 두 가지 자구계획안을 내놓고, 직원들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
한겨레신문도 여름철 광고 비수기를 맞아 7월부터 8월 초까지 주 20면을 감면하는 한편, 상여금 100%를 삭감하겠다는 방침을 각 실국에 전달했다. 최영선 경영기획실장은 “배포하지 않는 신문(잔지)도 최소로 줄여 비용을 절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형편이 나은 편인 중앙일보도 긴축경영 방안 마련에 들어간 데 이어 조선일보도 위기경영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신문시장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조선일보 경영기획실은 이달 초부터 이메일 ‘제안 접수 창구’를 개설해 현 상황을 극복할 방안이나 아이디어를 접수, 경영진에 전달하고 있다. 방상훈 사장은 지난달 31일 운영회의에서 “위기의식이 없는 조직은 도태되는데 지금은 위기상황”이라며 ‘정신무장’을 강조했다고 조선일보 관계자가 전했다.

조선일보 관계자는 “지난 4월 이후 급격한 광고물량 감소에 시달리고 있으며 예전에는 7월 중순부터 여름 비수기가 시작됐지만 올해는 이미 시작됐다는 게 광고국 쪽 의견”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내부 일각에선 적자예산으로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신문·문화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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