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24주년을 이틀 앞둔 16일, 광주 망월동 묘역은 차분하고 평온했다.
 
휴일을 맞아 가족 단위의 참배객들이 많이 눈에 띄는 가운데, 전국 각지에서 단체로 찾아온 인원도 많았다. 한켠에서는 국가보훈처 주관의 5·18 당일 기념식 행사 준비에 분주했고, 또 5·18 유가족들이 제사상에 올라갈 제수 음식을 만들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올해 5·18에는 여의도를 광주로 옮기듯 여야 정치인이 대거 광주를 방문한다는 뉴스가 있었다. '신군부와 그 후예 당'이 원내 1당에서 밀려나고 나서 처음 열리는 5·18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람들의 관심이 모이든 아니든 5·18 묘역에는 해마다 새 묘비가 등장하고, 추모의 발길은 끊어지지 않고 있다.

2004년 들어 숨을 거둬 신묘역에 안장된 사람만도 10명. 5월 2일 양재홍, 4월 28일 박동섭, 4월 10일 김재성, 4월 1일 이순진, 3월 27일 김용환…. 지난해 11월 구묘역에는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외치며 분신한 이용석 근로복지공단 비정규직노조 광주전남본부장이 안장됐다.

또 아직 신원이나 시신을 찾지 못한 무덤도 즐비하고 무덤 앞 유가족의 오열도 그치지 않았다. 그리고 5월 정신을 계승하자는 외침도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5월'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16일 광주 5·18 신묘역과 구묘역의 표정을 사진으로 돌아본다.

 

글=민임동기·이수강 기자, 사진=민임동기 기자

 

   

▲ 광주전남지역 초중고 학생들이 5·18 광주민중항쟁을 조명하는 대형 협동화를 그렸다. 길이 518m에 이르는 이 협동화는 지난해 5월 18일 금남로에서 처음 전시됐다. ⓒ 민임동기 기자

   
▲ 80년 5월 항쟁 당시의 상황을 그린 학생들의 그림.ⓒ 민임동기 기자

   
▲ 80년 당시 신군부를 지휘했던 전두환씨가 현재의 초중고 학생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각인돼 있는지 알 수 있다. ⓒ 민임동기 기자

 

   
▲ 학생들이 그린 협동화가 망월동 신묘역에서 구묘역까지 518m에 걸쳐 전시돼 있다. ⓒ 민임동기 기자

 

   
▲ 80년 5월 항쟁 당시 계엄군에 의해 희생된 시민들의 영령을 기리고 있는 유영봉안소. 신묘역에 자리잡고 있다. ⓒ 민임동기 기자

   
▲ 유영봉안소 내 5월 열사들의 사진. ⓒ 민임동기 기자

 

   
▲ ⓒ 민임동기 기자

   
▲ 망월동 신묘역을 찾은 참배객들이 5·18 시민봉사단의 설명을 진지하게 듣고 있다. ⓒ 민임동기 기자

   
▲ 망월동 신묘역에는 가족 단위의 참배객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 민임동기 기자

 

   
▲ "송건호의 묘. 묘지번호 4-68. 1927년 9월27일 생, 2001년 12월 21일 졸." ⓒ 민임동기 기자

 

   
▲ 24년이 지났지만 오열은 계속되고 있다. ⓒ 민임동기 기자

 

   
▲ 망월동 신묘역이 조성됐지만 구묘역에도 참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 민임동기 기자

   
▲ 열사를 추모하는 만장들이 망월동 구묘역에 걸려 있다. ⓒ 민임동기 기자

 

   
▲ 망월동 신묘역에 있는 무명열사의 묘. 80년 5월 항쟁 당시 계엄군에 의해 희생된 수많은 시민들 가운데에는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사람과 시신을 찾지 못한 사람도 많다. 미완의 5·18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 민임동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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