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민 기자 09-07 송고” 주식 스팸문자 알고보니?
“황우민 기자 09-07 송고” 주식 스팸문자 알고보니?
한경 황우민 기자가 주식정보 제공? “없는 기자”
중앙일보·매일경제 로고까지 “무단도용” 논란
언급된 매체들 “관련 없는 곳”이라며 난색

한 경제지 기자에게 주식 정보를 받고 있다고 홍보하는 투자 업체가 있다. 그러나 해당 기자는 존재하지 않는 ‘유령 기자’로 확인됐다.

‘한국미래경제’라는 업체는 최근 스팸 형식으로 “한국경제=황우민 기자 00-00 00:00(일시) 송고”라는 제목의 문자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 사진=Getty Images Bank
▲ 사진=Getty Images Bank

한국경제 황우민 기자가 주식 정보를 제공?

한국미래경제가 지난달 21일과 지난 7일 발신한 문자 메시지에는 모두 황우민 기자 이름이 담겨 있다. 해당 기자가 기사가 나가기 전 주식 관련 정보를 사전에 제공해주는 듯한 뉘앙스다.

해당 문자 메시지에는 “정보는 무료 제공”이라고 담겨있다. 아울러 ‘공시예정 주’를 언급하며 “현재 매수가 대비 30% 이상 수익 예정”이라고 돼 있다.

한국미래경제 관계자는 해당 문자 메시지로 회신하며 상담을 요청한 이들에게 “저희는 기자 정보주로 운용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작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는 황우민 기자가 아닌 ‘박 기자’라는 인물에게 정보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기자 정보주라는 게 (수익이 될만한) 기사가 나가기 전에 미리 정보를 받는 시스템인가”라는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기사 관련 정보는 어떻게 받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기자 정보 공유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 한국미래경제가 지난달 21일과 지난 7일 발신한 문자 메시지. 해당 번호로 연락하면 다른 상담사가 '기자 정보주'를 알 수 있다며 상담을 해온다.
▲ 한국미래경제가 지난달 21일과 지난 7일 발신한 문자 메시지. 해당 번호로 연락하면 다른 상담사가 '기자 정보주'를 알 수 있다며 상담을 해온다.

통상 주식 관련 스팸 문자 메시지는 ‘리딩방’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다. 한국미래경제는 리딩방 운영이 아닌 상담사 개별 ‘맨투맨’ 방식으로 진행하기 위해 이 같은 문자 메시지를 보낸 상황이다.

구글에 한국미래경제를 검색한 뒤 나타나는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한국경제 로고가 하단에 걸려있다. 이 밖에도 매일경제, 중앙일보, 스포츠조선 로고도 있다. 다만 네이버 검색을 통해 접속되는 홈페이지에는 관련 로고가 보이지 않는다.

국내 유력 언론사이기도 한 해당 매체들이 실제 한국미래경제라는 곳과 제휴를 맺고 있는 것일까. 또 한국미래경제가 홍보 문자 메시지에 담은 한국경제 소속 황우민 기자는 존재하는 인물일까.

한국경제 “전혀 관련 없는 업체”라며 난색

한국경제는 한국미래경제와 전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언급된 문자 메시지 관련 제보가 회사에 전달되기도 했다. 다만 어떻게 대응할지 결론은 내리지 못한 상태다.

한국경제 관계자는 “황우민이라는 기자는 우리 소속이 아니다”라며 “우리도 어떻게 조치해야 할지 참 곤란하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관계자는 “우리와 관련이 전혀 없는 곳”이라고 전했다. 중앙일보 관계자 또한 “전혀 상관 없는 곳이다. 무단 도용으로 보인다”고 했다.

▲ 중앙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등 주요 언론사 배너가 한국미래경제 홈페이지 하단에 올라가 있다. 사진=한국미래경제 홈페이지 갈무리
▲ 중앙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등 주요 언론사 배너가 한국미래경제 홈페이지 하단에 올라가 있다. 사진=한국미래경제 홈페이지 갈무리

한국미래경제 측은 한국경제가 아닌 자신들이 운영하는 언론사 ‘매일증권뉴스’를 활용한다는 마케팅 차원에서 이런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언론사들 로고가 게재된 홈페이지는 현재 자신들이 운영 중인 홈페이지가 아닌 만큼 바로 폐쇄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미래경제 관계자는 해당 문자 메시지에 대해 “한국경제신문을 지칭한 건 아니다”라며 “우리도 언론사를 등록해 있다보니 이것을 강조하기 위한 영업 활동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기자 정보주’와 관련해서는 “저희 직원들이 기자 활동을 하고 있으니 그 부분 자체는 엉터리나 허구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해석에 따라 다르겠지만 마케팅적 부분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앞서 언급된 황우민 기자는 매일증권뉴스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언론사 로고가 들어가 있는 홈페이지에 대해서는 “저희 공식 홈페이지가 아니다. 과거 영업을 했던 분들이 만든 것으로 보인다”며 “안 그래도 이 같은 다른 홈페이지는 없앴던 적이 있다. 즉시 없애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홈페이지에 언급된 매체들은 관련이 없는 곳들인가”라는 질문에는 “여기에 언급된 매체들의 경제 정보를 분석해서 추천한다는 의미 정도”라고 답했다.

이 기사를 후원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