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아침신문들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 합당 결렬 소식에 주목했다.

보수성향 아침신문들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더 질타했다. 제1야당 입장에서 대승적인 결단을 내렸어야 했다는 것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조선일보 “이준석, 포용력 안 보이고 협량”

조선일보, 동아일보, 세계일보는 ‘이준석 책임론’을 꺼내 들었다. 조선일보는 “야권, 지금 뭐하는건가”라는 제목의 사설을 아침신문에 실었다. 조선일보는 이 대표를 향해 “작은 정당이지만 독자적 지지세가 있어 야권 통합에 꼭 필요한 상대방에 모욕주며 압박해왔다”며 “제1야당 다운 포용력 대신 협량한 공세로 야권 통합 기조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安 ‘국민의힘과 협상 결렬’ 야권 통합 大義 돌아봐야”라는 제목의 사설을 냈다. 동아일보 역시 이 대표를 향해 “협상 시한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오만함을 보였다”며 “약자를 우습게 보는 국민의힘의 ‘기득권 본능’이 되살아난 것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세계일보는 “야권 합당 끝내 무산, 이러고도 정권교체 외칠 건가”라는 제목으로 사설을 냈다. 세계일보는 “안 대표가 지금은 큰 비중이 없어 보이지만 지지세를 결집해 나가면 정권교체가 지상목표인 국민의힘에는 큰 악재가 될 수도 있다”며 “국민의당이 당명 변경 등 무리한 요구를 했더라도 제1 야당 대표로서 통 큰 정치를 보였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 합당 결렬 관련 사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 합당 결렬 관련 17일 사설.

양당을 모두 비판한 사설도 있었다. 국민일보는 “대국민 약속 헌신짝처럼 내던진 야권 합당 협상”이라는 제목을 통해 이 대표와 안 대표를 모두 비판했다. 국민일보는 “국민 앞에 합당을 약속했으면 지키는 게 도리다”라며 “제1야당은 상대가 모멸감을 느끼지 않도록 더 배려했어야 했고, 국민의당은 갖가지 조건보다 정권 교체를 위한 합당이라는 명분에 보다 충실했어야 옳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가치 실종된 ‘무조건 통합’이 부른 야권의 혼선”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일보는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결렬, 변수 된 제3지대”라는 제목으로 사설을 실었다. 한겨레와 한국일보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 공유된 가치도 없이 무리한 합당에 나선 결과 결렬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고 지적했다.

탈레반 아프간 장악 소식 1면에 실은 아침신문들

이날 아침신문들은 모두 1면에 아프가니스탄 소식을 다뤘다. 미국이 사실상 ‘아프간 재건’에 실패한 가운데 탈레반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입성해 대통령궁을 장악했다.

다음은 9개 아침신문 1면에 실린 아프가니스탄 소식 관련 기사 제목이다.

▲17일 아침신문 1면 모음.
▲17일 아침신문 1면 모음.

경향신문 : 민심 못 얻은 미국, 20년 아프간전쟁 ‘굴욕적 실패’

국민일보 : 탈레반기 올린 대통령궁…성조기 내린 美 대사관

동아일보 : 이륙 美軍수송기에 매달려…총성-비명 생지옥

서울신문 : 아프간 몰락엔 무지‧무능‧무력 ‘3無’ 있었다

세계일보 : 피로 물든 아프간 ‘엑소더스’

조선일보 : “동맹은 미국을 의심하고, 중국은 웃고 있다”

중앙일보 : “비행기 태워달라” 카불 공포의 대탈출

한겨레 : 잔혹정치 공포에…카불공항, 탈출 인파 아수라장

한국일보 : 공포와 혼돈…‘아비규환’ 카불

경향신문은 “46년 전 사이공(현지 베트남 호찌민)에서 벌어졌던 일이 반복됐다”며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결국 미국의 패배로 끝났다”고 전했다. 국민일보는 “국제사회는 여전히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아프간이 다시 극단주의자들의 은신처가 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서울신문은 “미국은 탈레반을 과소평가했고,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무능했으며, 국제기구는 무력했다”며 “지난 20년간 1조 달러(약 1169조원)를 투입하며 ‘역사상 가장 긴 전쟁’을 치른 미국은 허둥지둥 퇴진하며 완벽한 패배를 당했고, 아프간을 ‘인권 사각지대’로 전락시켰다는 국내외 비판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언론중재법 관련 기사를 1면에 실으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언급한 중앙일보.
▲언론중재법 관련 기사를 1면에 실으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언급한 중앙일보.

‘논란의 언론중재법’ 두고 조국 꺼내든 중앙일보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소집한 더불어민주당이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언론중재법) 개정안 일괄 상정에 나선다. 아침신문들 역시 이에 주목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중앙일보다. 중앙일보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꺼내 들었다.

중앙일보는 “문 정권의 언론정책 조국 이후 돌변했다”는 제목으로 언론중재법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중앙일보는 민주당 소속 한 재선 의원의 말을 전하며 “‘조국 사태’를 거치면서 강성 지지층 요구가 거세진 게 변화의 결정적 이유”라고 꼽았다. 집권 당시 누구보다 언론 자유의 중요성을 외쳤던 문재인 정부가 조국 사태를 거치면서 이른바 ‘언론 재갈 물리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언론중재법 관련 17일 국민일보와 조선일보 아침신문 모도.
▲언론중재법 관련 17일 국민일보와 조선일보 아침신문 모도.

경향신문은 문재인 정부를 향해 강행 처리가 아닌 조속한 공론화를 촉구했다. 경향신문은 “민주당, 언론중재법 강행 말고 공론화 다시 나서라”라는 제목으로 사설을 냈다. 경향신문은 “우리는 이미 밝힌 바와 같이 언론개혁의 대의에 공감한다”면서도 “그럼에도 징벌적 손해배상의 도입에 신중해야 한다고 보는 것은, 이 제도가 정치‧권력에 대한 비판 기능을 위축시킬 소지가 심대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일보와 조선일보는 대한변호사협회(변협)와 한국언론학회 회장단이 16일에 낸 성명을 아침신문에 실었다. 국민일보는 언론학회의 말을 전하며 “언론중재법이 처리되면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반민주적 악법으로 변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선일보는 변협의 말을 전하며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몇몇 독소 조항들은 결과적으로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국민의 눈과 귀를 멀게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법무부 디지털성범죄 등 전문위원회에 합류한 서지연 검사, 변영주 영화감독, 가수 핫펠트와 인터뷰를 진행한 경향신문.
▲법무부 디지털성범죄 등 전문위원회에 합류한 서지연 검사, 변영주 영화감독, 가수 핫펠트와 인터뷰를 진행한 경향신문.

서지현-변영주-핫펠트와 인터뷰 나선 경향

경향신문은 지난 12일 공식 출범한 법무부 ‘디지털성범죄 등 전문위원회’ 소식을 다뤘다. 아울러 위원장을 맡은 변영주 영화감독, 위원으로 합류한 서지현 검사, 가수 핫펠트(박예은)과 나눈 인터뷰 기사를 아침신문에 실었다.

서 검사는 경향신문에 “디지털성범죄가해자‧피해자 대부분이 10~30대”라며 “이번 위원회가 정부위원회 중 가장 젊은 위원회일 것 같은데 이들의 고통에 귀 기울이고 목소리를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변 감독은 “기성세대로서 피해자들에 대한 죄스러움이 있다”며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디지털성범죄 대책과 관련해서는 “유명한 사건뿐만 아니라 모든 사건에 같은 수준의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핫펠트는 “서 검사로부터 위원회 구성을 함께하자는 인스타그램 DM을 받았었다”며 “제가 할 수 있었을까 싶었지만, 아이돌 피해자가 많고 제가 오래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도움이 될 거라는 설명을 듣고 바로 ‘하겠다’고 답했다”고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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