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국 구청장 독일행 비판 보도가 욕을 먹은 이유
현 시국 구청장 독일행 비판 보도가 욕을 먹은 이유
위급한 가정사 해명에도 불구 기사화한 언론사에 비난 쏟아져
보도 매체 “구체적인 내용 들은 바 없어”

코로나 시국임에도 연차를 내고 독일로 떠났다며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을 비판하는 보도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피치 못할 가정사로 인해 문 청장이 불가피하게 독일로 떠났다고 해명하고 많은 매체들이 이를 감안해 보도하지 않았는데 보도를 강행한 매체가 나왔기 때문이다.

월요신문은 7월19일자 기사를 통해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코로나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상황에도 불구하고 개인 연가를 사용해 해외로 2주간 떠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문 구청장은 보건 당국의 거리두기 방침 격상에 따라 직원들의 사생활을 통제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내로남불’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서대문구청은 사실관계를 묻는 여러 언론사 기자들에게 ‘위급한 가족사로 인한 불가피한 출국이었다는 점’을 사전에 전달했다고 한다.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기 어렵지만 자녀의 신변 및 건강과 관련돼 있어 사회 통념상 ‘위급한 가족사’로 보기 충분해 서대문구청 해명을 많은 언론사가 수용하고 기사화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월요신문에 이어 조선비즈는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거리두기 4단계’에도 독일 출국… “가정사 때문”>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조선비즈는 “방역 일선을 책임져야 하는 구청장이 해외로 출국한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서대문구청은 가정사로 인해 불가피했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온 후 문 청장의 구체적인 가족사에 대한 내용이 지라시를 통해 확산됐다. 누리꾼들은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위급한 가정사 때문에 출국한 것은 이해를 해줘야 한다”, “가정사를 알고도 이런 기사를 썼다면 문제가 있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해당 보도를 비판했다.

▲ 사진=gettyimagesbank
▲ 사진=gettyimagesbank

서대문구청 관계자는 21일 통화에서 “월요일날 오전 내내 상황을 다른 기자님께 말씀드린 것처럼 똑같이 (월요신문과 조선비즈 기자에게) 말씀을 드렸다”며 “‘이러이러한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라는 부분을 말씀을 드렸고 모든 매체에 다 똑같이 말씀을 드렸는데, 월요신문은 ‘저희는 보도를 하겠다’라고 말씀을 한 것이고, 조선비즈도 ‘이런저런 고민을 했는데 기사를 내는 게 맞겠다’라고 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저희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음을 모든 매체에 말씀을 드렸고 그런 내용을 받아들인 매체들이 있었던 반면, (해당 두 신문사는 받아들이지 않아) 아쉬운 부분이 더 있다”며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방역수칙에 맞춘 지침이었을 뿐인데 왜곡된 부분인 것 같아서 아쉽다”고 말했다.

문 구청장 독일행을 보도했던 언론사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월요신문 측은 “서대문구에서 자녀 건강 우려로 구청장이 독일로 갔다라고 해서 저희 기자가 ‘안타까운 일이긴 하지만 구청장으로서 할 일도 있고 가장으로 할 일이 있지만 역할이 상충하는 상황에서 순서가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며 “이후 ’꼭 가야 했나‘라고 질문했는데 배우자 건강에 대해서도 말하긴 했다. 하지만 이후 지라시 내용처럼 아주 구체적인 내용은 우리가 들은 게 없다”고 토로했다.

월요신문 관계자는 “(독일행 근거인) 연차 계획서를 아직 제시 안했다. 이런 시국에 투명하게 공개를 해야 하는데 자꾸만 ’기사가 안 나가기를 바란다‘라고만 하니까 의혹이 더욱 증폭된 것”이라며 “공무원들이 지금 정부 지침을 철저하게 지키려고 하는데 컨트롤타워 부재가 발생했고 그 부재의 이유를 아무도 모르고 있었던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보도 이후) 구체적인 가정사가 나왔는데 사전에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만약에 그렇게 심각한 상황이라고 했다면 저희도 한번을 생각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내용을 알고 있었던 한 기자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인데도 단독 타이틀을 붙이고 기사를 내야 했던 건지 회의적”이라며 “구체적인 사유에 대한 언급 없이 내로남불하고 있다는 것도 이치에 맞지 않은 지적”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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