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아침신문들은 ‘이준석 리스크’에 주목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2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전격 합의했다가 번복한 것을 비판했다. 특히 조중동은 사설을 통해 한목소리를 냈다.

조중동, 사설 통해 이준석에 ‘일침’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이 대표를 직격했다. 조선일보는 “국가 정책에 대해선 좀 더 신중한 검토와 논의가 필요하다”며 “제1야당 대표는 정치 평론가가 아니다”라고 했다.

중앙일보는 1면에 ‘느낌표 출발 이준석 한 달 만에 물음표로’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중앙일보는 사설을 통해서도 이 대표를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짐작건대 첫 여야 대표 회동이니 뭔가 성과를 내고 싶었을 것이다”라며 “그러나 과욕이었고 성급했다. 진정한 문제는 이런 실수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동아일보도 중앙일보와 마찬가지로 1면과 사설을 통해 이준석 리스크에 우려를 표했다. 1면에는 ‘이준석 “재난지원금 확정적 합의 아니다” 송영길과 회동 하루 만에 한발 물러서 혼선’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사설을 통해서는 “이 대표가 원내대표 등과 사전 조율도 없이 당론에서 벗어나는 내용을 독단적으로 논의한 것은 경솔한 처신”이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취재진을 만나 전날 양당 대표 회동 관련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취재진을 만나 전날 양당 대표 회동 관련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조중동을 제외한 언론도 이준석 리스크에 대해 비판적인 논조로 기사를 실었다. 경향신문은 3면을 통해 “이 대표 리더십에 의구심이 분출되면서 이준석 리스크 표현이 따라 다니게 됐다”고 했다. 국민일보는 4면을 통해 “당 안팎에서 이 대표에 대한 비판과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신문은 1면에 ‘번복과 직설 리스크 이준석 리더십 타격’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서울신문은 “이 대표가 ‘전 국민 재난지원금 합의 번복 논란’으로 취임 한 달 만에 위기를 맞았다”고 했다.

한겨레는 3면에 ‘‘설익은 리더십’ 불만 폭발…중진들, 이준석에 날 선 비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으며 이 대표를 향한 당내 비판 목소리를 담았다. 한겨레는 사설을 통해서도 이 대표를 비판했다. 한겨레는 “충분한 당내 정지작업 없이 대표 회동에서 쟁점 현안에 덜컥 합의해준 이 대표의 경솔함도 비판을 피해갈 수 없다”며 “이 대표가 입장 번복을 해명하며 그 원인을 대변인의 전달 과정 실수와 언론의 속보 경쟁으로 돌린 것도 구차하다”고 했다.

▲14일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 사설
▲14일자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 사설

재난지원금 둘러싸고 시끌벅적한 당정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둘러싸고 당정이 혼선을 겪고 있다. 이 대표의 번복과 별도로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민주당 사이 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다음은 9개 종합일간지의 관련 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 여야 ‘전 국민 재난지원금’ 소용돌이
국민일보 : 재난지원금 혼란 부추기는 여야‧당정
동아일보 : 홍남기 “전 국민 재난금 반대” 與와 또 충돌
서울신문 : 與 “전 국민 지원” 당론으로 野 압박…홍남기 “동의 못 해” 반박
세계일보 : ‘재난지원금’ 번복‧당정 마찰…혼돈의 추경
조선일보 : 전국민 재난지원금 반대 홍남기…이번에도 ‘홍두사미’ 되나
중앙일보 : 홍남기 “재정 운용, 정치적 결정 따라갈 수 없다” 전국민에 지원금 지급 반대
한겨레 : 여당 당론 확정했지만…‘전국민 재난지원금’ 진통
한국일보 : 與 “100%” 당론, 洪 반기…산으로 가는 추경

▲14일 조간신문 1면
▲14일자 조간신문 1면

아침신문들은 여당이 당론으로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결정한 상황에서 ‘홍 부총리 변수’가 떠오른 점을 부각했다. 홍 부총리는 13일 기획재정부 전체회의에서 재차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홍 부총리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동의하지 않는가”라는 여야 의원 질의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홍 부총리는 또 우원식 민주당 의원이 “길은 정치가 내고 정부는 낸 길을 따라가는 것”이라고 질타하자 “재정 운용은 정치적으로 결정되면 따라가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홍 부총리는 그동안 재난지원금 지급 논의 과정에서 늘 ‘선별 지원’에 무게를 뒀다.

한국일보는 홍 부총리가 지난해처럼 거취를 걸고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홍 부총리는 지난해 11월 주식양도소득세 부과 기준인 대주주 요건 강화 당시 사표를 냈던 바 있다.

▲14일자 한국일보 3면
▲14일자 한국일보 3면

이동훈 경찰 출석 정치면에 실은 조선일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변인 활동을 했던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전날 경찰에 출석했다. 조선일보는 이 전 위원의 경찰 출석 보도를 정치면에 실었다. 이 전 위원의 경찰 조사보다 ‘여권 인사 회유’라는 그의 주장에 더 주목했다. 국민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는 사회면에 해당 기사를 실었다.

이 전 위원은 전날 경찰 소환조사 이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여권 인사가 회유를 해왔다고 주장하며 이번 사태를 ‘정치 공작’이라고 규정했다. 이 전 위원은 취재진의 질의응답과는 별개로 자신의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이 전 위원은 입장문을 통해 “저에 대한 실체적 조사도 없이 입건 여부와 피의 사실을 흘린 경찰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국민의 지팡이가 아니라 권력의 하수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14일자 조선일보 8면
▲14일자 조선일보 8면

민주당은 이 전 위원의 정치 공작 주장에 ‘3류 자작극’이라는 표현을 쓰며 비판을 쏟아냈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공작이라면 이름을 밝히고 수사를 의뢰하면 될 일”이라며 “신빙성이 의심된다. 어두운 시대의 정치 드라마, 3류 자작극 같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전 위원 주장에 힘을 실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충격적인 사안”이라며 “당 차원 즉각적인 진상 규명에 착수할 것”이라고 했다.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로부터 금품 등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은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13일 오후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로부터 금품 등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은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13일 오후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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