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미디어 ‘회심작’ 출범한 조선NS 차별화 성공했나
조선미디어 ‘회심작’ 출범한 조선NS 차별화 성공했나
오전 6시부터 익일 1시까지 4교대 대응
과거 724팀 뛰어넘지 못하고 있는 ‘조선NS표 콘텐츠’
내부서는 합격점…“차별화된 기사 만들고 있다”

조선일보의 온라인 대응 자회사 조선NS(News Service)가 본격 닻을 올렸다. 몇 년째 레거시 미디어(기성 매체) 사이에서는 ‘디지털 대응=포털 트래픽 확보’ 전략이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조선NS 콘텐츠는 무언가 다름을 보여줄지, 혹은 기존 매체들 전략과 별다른 차이가 없을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전 6시부터 익일 1시까지 4교대 대응

조선일보는 그동안 편집국 내에 724팀을 만들어 디지털 대응을 해왔다.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기보다는 속보 중심 대응과 온라인상 이슈가 되는 내용을 기사로 다뤘다. 일각에서는 속보팀이라 부르기도 했다. 그렇다 보니 편집국 내부에서도 724팀은 기피 부서가 됐었다. 물론 이는 조선일보만의 문제는 아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디지털 대응을 포털상 트래픽 확보라 생각하는 레거시 미디어 모두 이런 전략을 취해왔다.

조선NS가 눈길을 끄는 점은 새로운 조직이 자회사로 탄생했기 때문이다. 많은 매체가 편집국 내 디지털 대응 조직(디지털뉴스부, 온라인뉴스부)을 두거나 외부에 있는 조직과 통합을 추진 중이다. 현재 닷컴 조직이 있는 매체 가운데 한국경제는 신문 편집국과 닷컴 뉴스국 통합을 추진 중이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조선일보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조선일보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조선NS는 인턴기자 포함해 약 1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해체된 724팀(조선일보 편집국 소속) 기자 2명도 조선NS에 파견돼 있다. 취재 기자로 합류한 경력직도 있지만 조선NS 소속 기자 대다수는 내근직이다. 오전 6시 출근해 익일 오전 1시까지 4교대로 온라인 대응을 한다. 아직 합류하지 않은 경력기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NS 기자들은 인턴기자를 제외하고 모두 ‘조선일보’ 바이라인으로 기사가 출고된다. 자회사 소속이지만 온라인상에서는 본지 편집국 기자와 구분이 되지 않는다. 온라인 플랫폼 활용도 마찬가지다. 조선닷컴과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 조선일보 기사로 송출이 된다. 아울러 본지 편집국 기자들과 같은 공간에서 일한다. 몇몇 기사들은 지면에 실리기도 했다.

아직은 기존 디지털 대응팀인 724팀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출범 열흘 정도가 지난 상황에서 기존 매체들이 내세웠던 ‘온라인 문법’, 트래픽 확보에만 매몰돼 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조선NS 기자들이 만들어내는 콘텐츠들은 대다수가 새로운 취재·기획 기사이기보다 온라인상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내용 중심이다.

기대와 달리 클릭 수 위주 대응 한계 보여

미디어오늘이 조선NS 소속 기자들의 기사들을 분석한 결과 기사 유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커뮤니티·SNS·타사 등 인용 기사 △외신 기사 △사건사고 기사 등이다.

ㄱ기자는 조선NS 기사들이 본격적으로 출고되기 시작한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8일까지 열흘간 총 130건의 기사를 썼다. 이 가운데 인용 기사는 65건(50%), 외신 기사는 19건(14.6%), 사건사고 기사는 12건(9.2%)으로 집계됐다. ㄴ기자는 총 89건의 보도를 했고, 이 가운데 인용 기사는 54건(60.7%)이었다. 사건사고 기사는 12건(13.5%), 외신 기사는 1건(1.1%)이다.

ㄷ기자는 같은 기간 52건의 기사를 작성했다. 인용 기사는 17건(32.7%), 외신 기사는 11건(21.2%), 사건사고 기사는 8건(15.4%)으로 나타났다. ㄹ기자는 총 47건의 기사를 작성했다. 이 가운데 인용 기사는 20건(42.6%), 외신 기사는 4건(8.5%), 사건사고 기사는 3건(6.4%)이다.

▲사진=Getty Images Bank
▲사진=Getty Images Bank

해당 기간 취재를 거친 기획·단독성 보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ㄴ기자는 3건, ㄷ기자는 3건, ㄹ기자는 5건의 기획·단독성 기사를 작성했다. 그러나 온라인 시장 판도를 바꾸기 위해 등장한 매체치고 기존 매체 전략을 답습하고 있다는 아쉬움이 제기된다. 아직은 새로운 콘텐츠보다 클릭 수 위주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원용진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많은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조선일보는 조선일보 나름대로 독자층이 있는 매체이지 않은가”라며 “조선일보가 새로운 것을 해줬으면 하는 기대를 충족시켜줘야 할 것”이라고 했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자회사까지 나온 상황이기에 새로운 전략 없이 기존 방식대로만 디지털 대응을 해나가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내부는 이제 막 출범한 조선NS에 합격점을 주는 분위기다. 장상진 조선NS 대표는 지난 9일 사보를 통해 “출범 일주일이 지나기 전에, 지면 기사를 포함한 조선닷컴 전체 기사에서 조선NS 기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건수 기준 50%를 돌파했다. 페이지뷰(PV) 기준으로는 55%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온라인 뉴스 시장에는 타사 보도 받아쓰기나 커뮤니티 인용 보도가 넘쳐난다.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조선NS 기자들은 이런 경우에도 최대한 확인 절차와 추가 취재를 거쳐 타 매체와 차별화된 기사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ㄴ기자는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인 여성 배구선수가 모교에서 목격됐다’는 온라인 게시물을 접한 뒤 곧장 학교와 구단에 전화 확인 취재를 거쳐 ‘이다영, 모교서 재능기부… 학생들 “학폭선수 온 게 이해 안 돼”’라는 단독 기사를 냈다”며 “ㅁ기자는 강남 음주뺑소니 사고를 추적해, 용의자가 ‘3세 기업인’으로 알려진 유명 연예인의 연인임을 밝혀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ㄴ기자는 (또) 여군 중사 성추행 사건의 파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 남성잡지 편집장의 페이스북 글을 보고 대형서점에 확인해 ‘군복 여성’ 표지모델 썼다가… 성인 잡지 맥심, 교보 진열대서 퇴출’ 기사를 냈다”며 “모두 온라인 단독 기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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