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다음의 언론사 제휴를 심사하는 포털 뉴스제휴평가위원회가 지역 언론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 심사를 시작한다.

포털 뉴스제휴평가위는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오는 6월21일부터 7월4일까지 2주간 9개 지역별 1위 언론에 포털 CP제휴(콘텐츠 제휴)를 맺는 지역언론 특별심사 접수를 받는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심사는 서류검토를 거쳐 8월중 시작할 계획이다. 

신청 조건은 해당 지역에 소재지를 둔 언론이면서 이미 포털에 뉴스 검색제휴 이상의 제휴를 맺고 있어야 한다. 또한 자체적인 취재 기사 비율을 뜻하는 ‘자체기사 생산 비율’(30%) 가운데 80%가 해당 지역 기사여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붙였다. 이를 충족 못하면 심사 신청 자체가 무효가 된다. 입점 이후에도 지역 기사 생산 비율을 충족하지 못하면 제휴평가위 1소위 과반 이상 동의를 거쳐 계약이 해지된다.

▲ 포털 뉴스제휴평가위원회는 네이버와 다음의 언론사 제휴 및 퇴출 심사 기준을 만들고 실무를 담당한다. 디자인=이우림 기자
▲ 포털 뉴스제휴평가위원회는 네이버와 다음의 언론사 제휴 및 퇴출 심사 기준을 만들고 실무를 담당한다. 디자인=이우림 기자

권역은 인천·경기,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전북, 광주·전남, 강원, 세종충북, 대전충남, 제주 등 9개다. 9개 권역의 신문·방송사들이 경쟁을 통해 권역별로 가장 점수가 높은 1개 언론사만 CP 제휴를 맺게 된다. CP제휴(콘텐츠 제휴)는 포털이 언론사 기사를 구매하고 포털 내에 인링크로 서비스하는 개념으로 금전적 대가를 제공하는 가장 높은 단계의 제휴다.

지역언론 특별심사에 접수하는 지역언론은 일반 제휴 심사에는 응할 수 없다. 제휴평가위 설립 이후 6년 간 지역 언론이 일반 제휴심사를 통해 CP가 된 경우는 없기에 지역 언론은 ‘지역매체 특별 전형’ 심사를 받는 편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김동민 뉴스제휴평가위원회 심의위원장은 “수년간 논의해온 지역매체 특별심사 세칙안이 마련됐고, 그 안이 전체회의에서 치열한 격론 끝에 통과됐다. 최선의 방법이라고 단언할 수 없지만, 지금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위원들이 뜻을 모은 것으로 이해한다”며 “실제 운영을 하면서 개선해야 할 것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운영하면서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 네이버 기준 지역언론의 비중은 제휴 등급이 올라갈수록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검색제휴 매체 가운데 지역언론 비중은 16.7%로 나타났다. 스탠드 제휴에선 14.2%로 검색제휴에 비해 소폭 줄었다. 최고등급 제휴인 콘텐츠 제휴에서는 4.1%(연예매체·연합뉴스 외신 전용 제휴 제외)에 불과했다. 디자인=이우림 기자
▲ 네이버 기준 지역언론의 비중은 제휴 등급이 올라갈수록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검색제휴 매체 가운데 지역언론 비중은 16.7%로 나타났다. 스탠드 제휴에선 14.2%로 검색제휴에 비해 소폭 줄었다. 최고등급 제휴인 콘텐츠 제휴에서는 4.1%(연예매체·연합뉴스 외신 전용 제휴 제외)에 불과했다. 디자인=이우림 기자

이처럼 제휴평가위는 지역언론이 CP가 되기 힘든 상황에서 지역언론 몫을 늘리기 위해 지역언론 특별심사 제도를 도입했지만 기준과 방식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지난 4일 성명을 내고 “말이 심사이지 9개 ‘특설 링’을 깔아줄 테니 지역언론끼리 치고받고 싸우란 거다. 이대로라면 지역신문과 지역방송은 왜 싸우는지도, 룰도 제대로 모르는 채 ‘1도 1사 자리’를 놓고 난타전을 벌일 조짐”이라며 “9개 권역이란 기준도 납득이 안 되지만, 이번에도 포털은 밀실에서 제평위 이름으로 ‘치졸한 갈라치기 정책’을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일반 제휴 심사는 5월31일부터 13일까지 2주간 접수를 받는다. 접수매체에 대한 평가는 서류 검토를 거쳐 7월 중 시작할 예정이다. 심사 기간은 4~10주가 소요된다.

[용어 설명]

△ 포털 뉴스제휴평가위원회 : 네이버와 카카오(다음)가 직접 실시해오던 언론사 제휴 심사를 공개형으로 전환하겠다며 공동 설립한 독립 심사기구. 심사 공정성 논란에 시달린 포털이 심사 권한을 외부에 넘기면서 논란을 피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언론사 단체 중심으로 구성돼 초기부터 비판을 받았다. 출범 과정에서 시민단체, 변호사 단체 등을 포함해 외연을 확장하기도 했다.

△ 콘텐츠제휴(CP), 검색제휴 : 포털 뉴스 제휴방식. 검색제휴는 포털이 전재료를 지급하지 않고 검색 결과에만 노출되는 낮은 단계의 제휴로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다. 콘텐츠제휴는 포털이 언론사의 기사를 구매하는 개념으로 금전적 대가를 제공하는 최상위 제휴다. 포털 검색시 언론사 사이트로 이동되지 않고 포털 사이트 내 뉴스 페이지에서 기사가 보이면 콘텐츠 제휴 매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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