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5년만에 세월호 기억식에 참석하고 최근 세월호 특별검사(특검) 후보추천위회 위원을 추천하는 등 세월호에 대한 태도변화를 보이고 있다. 세월호 4,5주기에 관련 논평조차 내지 않았던 국민의힘(새누리당·미래통합당)은 지난해 2년만에 논평을 발표했고, 7주기인 올해도 논평을 발표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16일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리는 ‘세월호 참사 7주기 기억식’에 참석한다. 지난 2016년 원유철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주기 행사에 참석한 뒤로 당 지도부는 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또한 국민의힘은 지난 13일 세월호 참사 ‘증거자료 조작·편집’ 의혹 관련 특검 후보 추천위원회 위원으로 구충서 법무법인 제이앤씨 대표변호사와 한석훈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추천했다. 지난해 12월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요청안’을 본회의에서 처리하고 약 4개월 만이다. 이에 박병석 국회의장은 지난 14일 특검 후보 추천위원들을 위촉해 공식 출범케 했다. 

▲ 진도 팽목항 세월호 팽목분향소.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 진도 팽목항 세월호 팽목분향소.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16일 국민의힘은 최근 2년 연속 세월호 관련 당 공식 논평을 내놨다. 세월호 참사 6주기인 지난해 4월16일 김성원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아직도 치유되지 않은 그 아픔을 함께하며, 희생자들의 영면을 기원한다”며 “유가족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또한 “통합당은 단 한 번도 그 아픔을 가벼이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일부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이 있다면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이는 당시 총선에서 차명진 당시 통합당 후보가 세월호 막말로 사회적 질타를 받은 것 등을 고려한 논평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은 페이스북에 “논평을 준비하면서 지난 2년간 오늘 논평이 나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아침에 오자마자 오늘 이 논평만큼은 나가야 할 것 같다고 건의드렸다”고 논평 발표 배경을 전했다. 

16일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영면을 기원합니다”란 논평에서 “대한민국 국민 모두와 함께 희생자들의 영면을 기원하며, 유가족 분들께도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아이들을 위한 보다 안전한 대한민국, 국민들의 생명과 안위가 최우선인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은 온전히 정치의 몫”이라고 했다. 

윤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교훈 삼아 국민들이 뜻밖의 재난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세월호의 아픔을 정치적 이익이나 사익 추구에 이용하는 행위에 단호히 대처하며,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왜곡되거나 폄훼되는 일도 없도록 하겠다”고 한 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되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삼가 조의를 표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의 기억으로 가슴 아픈 4월입니다”란 글에서 “지난 12일 기억을 넘어 희망을 품는 ‘4·16민주시민교육원’이 문을 열었고 오는 6월 ‘해양안전체험관’이 본격 운영되고, 12월에는 ‘국민해양안전관’이 준공된다”며 “‘4·16생명안전공원’과 ‘국립안산마음건강센터’ 역시 귀중한 마음으로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국회에서 사회적참사진상규명특별법 개정안과 특검이 통과돼 진실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를 통해 성역 없는 진상 규명이 이루어지도록 끝까지 챙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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