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 편향 문제를 다룬 MBC ‘스트레이트’에 최근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확인됐다.

네이버가 소송을 제기한 방영분은 지난해 12월 MBC ‘스트레이트’의 ‘인공지능(AI) 뉴스편집 보수 편중 심각’ 보도다. ‘스트레이트’는 네이버 PC 뉴스홈 헤드라인 영역에서 보수언론 52.2%, 뉴스통신 3사 21.1%, 중도언론·진보언론·전문지·잡지·지상파 방송사 25.6%를 각각 차지한다며 네이버가 보수 매체에 편중돼 있다고 보도했다.

‘스트레이트’ 보도는 네이버 알고리즘을 추적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집계 대상인 PC뉴스홈을 통해 뉴스를 보는 비율이 미미해 표본에 대표성이 있다고 보기 힘들고, 5분마다 기사를 수집하는 방식으로 집계했는데 중복 집계 우려가 있고, 매체 성향 구분이 모호하다는 점에서 지적을 받기도 했다.

▲ 네이버 사옥. ⓒ 연합뉴스
▲ 네이버 사옥. ⓒ 연합뉴스

네이버 역시 소송을 제기하며 조사 방법의 신뢰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3월 ‘스트레이트’는 네이버 뉴스 모바일을 기준으로 알고리즘을 추적하는 후속 보도를 통해 네이버가 보수언론에 편중됐다고 보도해 사회적 논란이 불거졌다. 네이버는 3월 후속 보도가 나온 이후 지난해 12월 방영된 첫 보도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네이버는 3월 보도에 대한 법적 대응 여부는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3월 보도 취재 과정에서 네이버는 MBC 스트레이트에 보낸 설명자료를 통해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에는 매체의 성향을 별도로 파악하거나 매체의 성향을 반영하는 요소가 전혀 없다”며 “테스트의 방식(설정 기준)과 기간(일별, 시간별)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으므로, 특정 기간 일부 매체에 국한된 테스트를 일반화하는 것은 적합한 조사방식이 아니다”고 밝혔다.

MBC는 네이버의 소송제기와 관련, “따로 드릴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 지난해 12월 MBC '스트레이트' 보도.
▲ 지난해 12월 MBC '스트레이트' 보도.

네이버와 ‘스트레이트’는 과거에도 갈등이 있었다. 2018년 ‘스트레이트’는 삼성 관련 의혹 보도 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이던 ‘장충기’ 검색어가 네이버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순위에 진입한 후 12분 후에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스트레이트’는 “왜 네이버 실검에선 삼성이 사라질까? 스트레이트에서 두 번의 방송 이후 핵심 주제어였던 삼성은 어느 곳에서도 검색 순위에 오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네이버는 “로직과 운영 원칙, 투명성 강화와 외부 검증 노력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드린 바 있지만 ‘스트레이트’는 당사의 답변을 반영하지 않고 유독 삼성 관련 검색어만 순위에서 사라진다고 강조하며, 네이버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순위가 ‘수상하다’고 보도했다”고 반박했다. 네이버는 ‘스트레이트’에 공개 검증을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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