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맞선 시민 불복종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한국기자협회(협회장 김동훈)가 미얀마 민주화 시위를 응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한 미얀마 군부가 민주화 시위를 적극 보도한 언론사 5곳을 강제 폐쇄하고, 기자들을 고소한 것에 한국기자협회는 “언론 탄압”이라며 규탄했다. 

22일 한국기자협회는 ‘미얀마 민주화 시위를 응원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해당 성명에서 한국기자협회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맞선 시민 불복종 시위가 50일이 돼 간다. 사망자만 16일 기준 120명을 넘어섰다”며 “세계가 지켜보는데 군경의 폭력 진압은 멈추지 않고 있다. 급기야 민주화 시위를 적극 보도한 언론사 5곳을 강제 폐쇄했다”고 전했다. 

이어 “(미얀마 군부는) 또 다른 독립 언론 매체의 기자 10명을 고소하고, 12명을 재판 없이 구금했다. 반대 여론을 잠재우겠다는 언론통제 조치”라며 “정당성 없는 미얀마 군부의 언론 탄압을 규탄하며 미얀마 민주화 시위에 뜨거운 연대를 보낸다”고 밝혔다. 

▲지난 1일 방송된 미얀마 관련 KBS 뉴스. 사진=KBS뉴스 갈무리
▲지난 1일 방송된 미얀마 관련 KBS 뉴스. 사진=KBS뉴스 갈무리

한국기자협회는 “미얀마의 민주주의 수호 의지는 어느 때보다 뜨겁다”며 △시민들이 SNS를 통해 펼치는 세이브 미얀마(#SaveMyanmar), 미얀마를 위한 정의(#JusticeForMyanmar) 해시태그 운동 △국내에 있는 미얀마 이주노동자와 유학생 등 3만 명이 관심 촉구 △종교계와 시민사회가 연대의 밝힌 연대의 뜻 △성금 모금 등을 언급했다. 

한국기자협회는 국내외 언론이 미얀마의 유혈 진압 규탄과 연대의 움직임을 보인다는 사실도 전했다. AP통신 사진기자와 기자 5명이 시위 취재 중 수갑까지 채워져 연행 구금된 사진이 공개되고, 미국의 전문직 기자협회는 현지에서 취재하다 체포된 기자들을 석방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국기자협회는 “총칼 앞에 언론의 자유가 위협받고 있는 현실은 80년 5월 광주를 떠올리게 한다”며 “우리는 오늘 미얀마가 쿠데타를 끝장내고 민주주의를 쟁취하는 그날까지 시민들의 항쟁에 함께 할 것을 약속한다.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3일 한국영상기자협회는 “오월 광주에서 독일 기자 힌츠페터와 같은 다른 나라 방송, 언론사 기자들의 목숨을 건 취재와 보도가 그 참상을 알렸다”며 언론인들의 국제적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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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한국기자협회는 우리 정부가 미얀마에 군용물자 수출을 금지하기로 한 건에 대해서도 “의미 있는 행동”이라며 “군부독재에 맞서 민주화를 이뤄낸 우리 정부가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며 군부의 폭력 진압에 쓰일 무기 수출을 제재하기로 한 건 당연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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