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가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배우 윤여정은 여우조연상 부문에 이름을 올려 한국 최초의 연기상 후보에 선정됐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내달 25일 열린다. 

윤여정씨는 여우조연상 후보 지명에 16일 “노미네이트된 것만으로도 너무 영광이며 (노미네이트만으로) 상을 탄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윤씨는 “격리 중이라 만날 수 없어 너무 속상하다”면서 “그동안 여러분 응원이 정말 감사하면서도 솔직히는 굉장히 부담스러웠다”고 전했다. 

이어 “올림픽 선수도 아닌데 올림픽 선수들의 심적 괴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며 “저는 사실 노미네이트된 것만으로도 너무 영광이다. 사실 저랑 같이 후보에 오른 다섯 명 모두 각자의 영화에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이미 상을 탄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씨는 “저는 경쟁을 싫어한다. 그래서 순위를 가리는 경쟁 프로는 애가 타서 못 보는 사람”이라며 “사실 노미네이트가 되면 이제 수상을 응원하고 바라실 텐데, 제 생각에는 한 작품을 다른 배우들이 연기해서 등수를 매기는 것이 아니기에 이 노미네이트만으로도 상을 탄 거나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응원에 정말 감사드린다. 이 나이에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고 상상을 못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미나리’ 한 장면.
▲영화 ‘미나리’ 한 장면.

윤씨는 “교포 2세들이 만드는 작은 영화에 힘들지만 보람 있게 참가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기쁜 순간을 맞이하게 됐다”며 “이 영화 시나리오를 제게 전해주고 감독을 소개해주고, 책임감으로 오늘까지 함께해주는 제 친구 이인아 PD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이 여유가 생기면 감사하게 되는 것 같다. 여유가 없을 땐 원망하게 된다”며 “제가 많이 여유가 생겼나 보다. 지나온 모든 것에 감사하게 된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화 ‘미나리’는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윤씨는 한국 최초 아카데미 시상식 연기상 후보에 지명됐다. 남성 주연배우인 스티븐 연은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 최초로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미나리는 미국에 이주한 한국 가족의 이야기다. 지난 3일 국내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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