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여정이 25일(현지시각)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순간. 한국 방송사 가운데 TV조선에서만 아카데미 시상식을 볼 수 있었다.

TV조선은 3년 전부터 아카데미 시상식을 독점 생중계하고 있다. TV조선 측은 27일 미디어오늘에 아카데미 시상식 중계계를 결정할 때는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기 보다 시청자에게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전달하는 것에 중점을 두어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2020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이 한국영화 최초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하고 올해 영화 ‘미나리’로 배우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을 하면서 아카데미 시상식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커졌다. 시상식을 독점 생중계를 하는 TV조선으로 시청자들이 몰릴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지난해 2월10일 오전 10시 방송된 TV조선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최고 시청률은 12%(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수도권 기준)였다. 전체 시청률도 6%(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수도권 기준)로 지상파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장면은 역시 영화 ‘기생충’이 작품상으로 호명되는 순간이었다.

▲TV조선을 통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윤여정 수상 장면 보는 시민들.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6일 오전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배우 윤여정의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 조연상 수상 장면을 시청하고 있다. ⓒ 1980-2021 ㈜연합뉴스.
▲TV조선을 통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윤여정 수상 장면 보는 시민들.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6일 오전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배우 윤여정의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 조연상 수상 장면을 시청하고 있다. ⓒ 1980-2021 ㈜연합뉴스.

올해에도 26일 오전 9시부터 TV조선에서 독점 생중계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순간 최고 시청률은 9.3%(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수도권 기준), 전체 6.3%를 기록했다. 지상파 포함 동시간대 시청률 1위였다. 순간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장면은 배우 윤여정이 여우조연상 수상 소감을 전하는 순간이었다.

TV조선 측은 아카데미 시상식 독점 생중계 결정에 대해 “3년 전 처음 중계권 제의가 들어왔을 때 TV조선은 한국 영화의 확장성이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며 “한국 콘텐츠 발전을 위해서 방송사와 영화는 함께 해야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아카데미 시상식’은 채널 브랜드의 이미지 제고와 퀄리티 높은 글로벌 콘텐츠의 수급이 필요한 때에 가장 적합하고 훌륭한 콘텐츠로 판단됐다”고 덧붙였다.

TV조선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벌어졌던 아카데미 시상식의 흥행을 예상했을까.

TV조선은 “아카데미 시상식의 모든 첫 기록을 새로 쓰는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에게도 영광이며 행운”이라며 “이에 2년 연속 동시간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었고 TV조선이 단독 생중계로 시청자들에게 기쁨의 순간을 전달할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매우 뿌듯하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 TV조선은 끊임없이 좀 더 다양하고 폭 넒은 분야에 대한 시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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